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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알리는 채권시장?…1%대로 떨어진 국채 10년물 금리

경기 둔화 우려가 채권 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바닥없이 하락(채권값은 상승)하며 장기와 단기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경기 둔화의 조짐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국고채권 견본.

국고채권 견본.

 
금리 하락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10년물 국고채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6일 연 2%대가 무너진 뒤 연중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연 1.803%에 거래를 마치며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장단기 금리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 6일 10년물과 3년물 금리 차는 0.14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다. 10일에도 장중 한때 10년물과 3년물 금리 차는 0.167%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커지며 장기채 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하는 것이다. 장기 금리는 향후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장률이나 물가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장기 금리는 떨어진다.
 
 
 
기준금리와 주요 금리 추이. 자료: 유진투자증권

기준금리와 주요 금리 추이. 자료: 유진투자증권

 
경기 둔화의 또 다른 신호로 여겨지는 것은 단기와 기준 금리의 역전 가능성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했다. 10일 3년물 국고채금리는 1.803%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0.053%포인트까지 줄었다.
 
일반적으로 단기금리와 기준금리가 근접하며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면 이는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선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 금리의 흐름만으로 보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 상황에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실기론이 나오는 이유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채권 강세장(채권값은 상승, 금리는 하락)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실기론을 부채질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채권 금리가 추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하는 등 주요 기관의 전망은 더 우울해지고 있다. 
 
어두워지는 경기 전망에다 채권 수급의 문제도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세금이 많이 걷히면서 국채 발행 규모가 줄고 조기 상환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12월호’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세수진도율은 98.2%를 기록했다. 1년간 걷어야 할 세금 대비 실제 걷은 세금이 거의 100%에 육박한 것이다. 
 
정부의 곳간이 두둑해지자 정부가 국채 발행을 줄이면서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지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규모를 당초 4조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초과 세수로 적자 국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고 조기 상환 규모를 확대하면서 시장 과열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는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발생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커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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