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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각역 지하공간, '태양광 식물원' 조성된다

서울시는 종각역 지하 통로에 지상의 태양광을 끌어모아 대규모 식물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종각역 지하 통로에 지상의 태양광을 끌어모아 대규모 식물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서울 종로타워 앞 광장 지하에 도심 속 식물원이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의 종로서적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 850㎡에 지상의 햇빛을 끌어들여 지하 공원을 조성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체험·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1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그간 별다른 용도 없이 통로 역할에만 머물러 있던 종각역 지하공간을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지상의 햇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지상과 유사하게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하 환경을 구현해내는 '태양광 채광 시스템'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천장에 8개의 채광 시스템을 설치해 지상의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태양광을 모으는 집광부는 지상의 종로타워 앞 광장에 투명한 기둥 형태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태양광이 모여 지하로 전송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간에는 내장된 LED광이 경관등 역할을 한다.

종각역 지하 통로에 지상의 태양광을 모아줄 집광부는 종로 타워앞 광장에 기둥형태로 설치한다. 야간에는 경관등으로 쓰인다. [서울시]

종각역 지하 통로에 지상의 태양광을 모아줄 집광부는 종로 타워앞 광장에 기둥형태로 설치한다. 야간에는 경관등으로 쓰인다. [서울시]

 
지하에서는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서 태양광이 비추지 않는 날이면 태양광 채광 시스템이 자동으로 LED 광원으로 전환돼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 조도 확보가 가능하다. 천장에는 빛이 반사·확산되는 캐노피를 설치해 식물원처럼 밝고 화사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종각역 지하 통로 전체 850㎡ 가운데 6분의 1 규모인 145㎡를 식물 정원으로 꾸민다. 정원에는 양지 식물인 레몬트리·오렌지 나무 등 과실수부터, 음지식물인 이끼류까지 다양한 식물을 심는다. 나머지 공간에는 식물체험과 교육, 공연, 모임, 직장인 힐링 프로그램(요가·명상 등)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또 현재 지하공간 양쪽 끝에 자리한 계단은 시민들이 앉아서 쉬거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스탠드 형태로 개조한다.  

 
시는 지난해 현장조사를 거쳐 올초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하고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39억4500만원을 책정했다. 지하공원 등은 내년 2월에 착공해 10월에는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내년 10월부터 이곳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체험, 힐링 프로그램의 세부 운영 방안과 공간 네이밍 등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정한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지하 유휴공간을 태양광이 비추는 도심 속 지하공원으로 재생해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에게 푸른 정원을 느끼며 쉬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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