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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로드] 베트남의 베스트, 다낭

다낭 GC

다낭 GC

베트남 중부에 있는 다낭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인 미케 비치를 따라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다른 볼거리, 먹거리도 많다. 그러나 다낭이 다른 동남아시아 휴양도시와 비교해 가장 뛰어난 경쟁력은 골프 코스다. 다낭의 골프장들은 베트남 뿐 아니라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최고다.
  

베트남의 10대 골프장 중 4개가 다낭에 있다. 다낭 GC, 바나 힐스, 몽고메리 링크스, 라구나 골프 랑 코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 코스다. 코스들이 인접해 있어 이동도 편하다.
 
‘세계 100대 골프 여행’ 사이트를 운영하는 백상현씨는 “아시아에서 이렇게 좋은 코스와 여행 인프라를 갖춘 곳은 찾기 힘들다. 아시아 최고의 골프 여행 천국”이라고 평했다. 하이 시즌인 겨울엔 원하는 시간의 티타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의 블루오션 투어가 골프장들과 관계가 좋아 상대적으로 편하다.  
 
^다낭 GC는 2010년 개장했을 때 세계 최고 신규 코스 15에 꼽혔다. 바닷바람에 날아와 쌓인 미케 비치 모래 땅 위에 지은 코스다. 이런 사구(砂丘)에서 골프가 처음 생겼고, 웅장한 코스가 나온다. 기본적으론 스코틀랜드, 호주의 링크스 스타일인데 날씨가 더우니 '트로피컬 링크스'라 부른다.
다낭 GC에 있는 미군 벙커. 성호준 기자.

다낭 GC에 있는 미군 벙커. 성호준 기자.

  
가장 아름다운 곳이 가장 위험한 곳 
 
미케 비치는 베트남전에서 미군 지상군이 처음 상륙한 곳이다. 1965년 2000명의 해병이 미군 공군 기지 방어를 위해 들어왔다. 코스에 아직 흔적이 남아 있다. 바다로 샷을 하는 16번 홀이 시그니처 홀로 가장 아름답고 이 홀 그린 옆에 미군 벙커가 남아 있다. 가장 아름다운 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다.
  
그렉 노먼은 선수로서는 코스 매니지먼트가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코스 설계가로서의 전략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지만 요충지에 벙커가 있어 가장 좋은 자리에 가려면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그린 경사가 꽤 있고 속도가 빨라 만만치 않다. 각 홀이 개성이 있고 몇 번 쳐도 흥미로운 코스다. 바다가 보이는 홀이 2개 홀 뿐인 것은 아쉽다.  
몽고메리 링크스

몽고메리 링크스

 
^몽고메리 링크스는 다낭 골프장과 거의 붙어 있다. 기본적인 환경은 거의 비슷하다. 몽고메리 링크스에도 미군 벙커가 있다. 그러나 비슷한 땅에서 똑같은 포도나무가 자라고 똑같은 와인이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이웃 다낭GC에 비해 부지를 풍족하게 쓰지는 않아 옆 홀이 걸리적거린다. 설계자인 콜린 몽고메리는 벙커로 시야를 흐리는 전략을 쓴 것 같다. 골프장의 모래 벙커는 홀 당 10개는 되는 듯한데 산만한 느낌도 든다. 바닷가 코스에서 바다를 전혀 볼 수 없는 것도 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최고 수준의 코스로 라운드해 봐야 할 가치가 있는 코스다. 7090야드의 파 72다.
 
^바나 힐스는 다낭 인근의 해발 1487m의 산이다. 20세기 초 열대 식민지의 더위에 고생하던 프랑스인들이 만든 휴양지다. 골프장은 이 산 중턱에 있다. 선이 굵은 산들이 병풍처럼 코스를 휘감고 있으며 바닷가 코스들에 비해 선선하다. 
 
2016년 루크 도널드가 디자인했다. 도널드는 코스 설계가로서 매우 기대되는 인물이다. 세계랭킹 1위를 역임해서가 아니라, 미술을 전공한 화가여서다. 이전 선수 출신 설계가들과는 다른 미적 감각을 가졌다.
  
바나 힐스 골프장.

바나 힐스 골프장.

역사적으로 골프 설계가들은 첫 작품이 최고인 경우가 많다. 코스 설계가인 톰 독은 저서 ‘골프 코스의 해부’에서 “파인 밸리, 페블 비치, 메리언, 내셔널 링크스 오브 아메리카 등 미국의 최고 코스가 설계자의 첫 작품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설계자의 생각이 신선하고, 무명 때라 한 코스에 전념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화가 루크 도널드의 첫 작품
 
도널드의 첫 작품은 매 홀이 아름답고 개성이 있어 질리지 않는다. 그린이 비교적 커서 핀을 꽂을 곳이 많다. 어디에 꽂느냐에 따라 홀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 그린 주위에 깊은 벙커들이 특징인데 도널드는 벙커샷 1위를 한 선수였다.  
 
산악 지형의 고도 차이를 적절히 이용해 완급을 조절했다. 초보자는 비교적 편하고 상급자는 흥미를 느낄 코스다. 전반 9홀은 선이 굵다. 특히 블랙티 기준 708야드에 오르막인 5번 홀이 인상적이다.
 
후반은 아기자기하다. IMG가 운영해 코스 관리가 뛰어나고 연습장과 쇼트게임, 벙커샷 연습장도 수준급이다. 옥에 티는 각 홀에 있는 조명 라이트인데 여름 야간 라운드를 즐기기에는 좋을 것이다. 7858야드로 베트남에서 가장 긴 코스지만 티잉 그라운드가 많아 원하는 전장을 이용할 수 있다.  
라구나 랑 코 골프장.

라구나 랑 코 골프장.

 
^라구나 골프 랑 코. 메이저 6승, 그 것도 권위 있는 마스터스와 디 오픈에서만 3승씩을 거둔 닉 팔도는 성격이 까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팔도는 쉽게 양보하는 성격은 아니다. 더구나 라구나 골프 랑 코는 닉 팔도의 최고 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니 라구나에서 쉽게 주는 샷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티샷을 할 때부터 거리와 방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실수를 하면 커다란 호수와 팟벙커와 수풀, 웨이스티드 에어리어 등이 응징한다. 그린도 포대그린이 많고 경사도 심해 정교하지 않은 샷은 내쳐버린다.  
 
그래서 호불호가 있을 코스다. 티잉그라운드가 다양하지만 초보자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공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반면 로우 핸디캡 골퍼들은 빠른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짜릿함을 느낀다.
 
홀들이 개성이 있고 잘 관리됐다. 숲과 바다, 바위산, 논 등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15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는 바다 풍경은 장관이다. 다낭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이 약점인데 리조트 내에 반얀트리와 앙사나 등 럭셔리 숙소가 있으니 여유가 있으면 고려할만하다.  
빈 펄 남호이안.

빈 펄 남호이안.

 
^빈 펄 남 호이안은 다낭에서 40분 거리에 있다. 말끔하지만 약간 단조롭다. 라구나 골프 랑 코가 부담스러운 골퍼에게 추천한다.  
 
다낭=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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