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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외손자 봤는데···" 카풀 반대 분신한 택시기사

10일 오후 2시쯤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 택시를 몰고 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최씨는 결국 숨졌다. [뉴스1]

10일 오후 2시쯤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 택시를 몰고 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최씨는 결국 숨졌다. [뉴스1]

카카오의 ‘카풀’(Car Poolㆍ승차 공유)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10일 국회 앞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끝내 숨진 가운데, 그에게 생후 1개월 된 손자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에 따르면 이날 ‘카풀 서비스 즉각 중단’을 호소하며 사망한 최씨는 불과 한 달 전, 자신의 딸 A씨가 출산한 외손자의 출산을 지켜봤다.
 
이날 오후 10시40분쯤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만난 최씨의 회사 동료인 전택노련 관계자는 “고인에게는 한 달 전 태어난 외손자가 있다”며 “딸 A씨는 오기 힘든 상황이라 사돈만 병원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씨는 평소 정의감이 많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며 “이번에도 결국 그 정의감 때문에 (분신을) 한 것 같다. 내가 더 말렸어야, 설득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전택노련과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비대 앞 사거리에서 택시 운전석에 앉은 채 몸에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스스로 불을 질러 분신해 숨졌다.
 
최씨는 분신 직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에게 돈을 건네면서 “유서를 보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서는 이후 김희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한석교통노동조합 위원장이 수습했다.
 
전택노련에 따르면 최씨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손석희 JTBC 사장에게 총 3장 분량의 유서 2통을 남겼다.
 
그는 먼저 손 사장에게 보내는 ‘카풀?’이라는 제목의 유서를 통해 불법 카풀을 근절하고, 택시기사의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유언을 남겼다.
 
또 이해찬 대표에게도 1장의 유서를 남기면서 국회가 나서서 불법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과 한국노총은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유서 마지막 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나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어 강한 카풀 반대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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