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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도깨비 감투

도깨비 감투            
-이갑수(1959~ )
  
시아침 12/11

시아침 12/11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면 쓴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도깨비 감투를 쓰고 있다
모든 사람은
제 도깨비 감투를 쓰고서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들 간다
 
인간들은 모두
사람 감투를 쓰고 있다
이 세상에 사람들만 사는 줄로 알게 된다는  
사람 감투를 쓰고서
투명인간처럼 나아간다
 
 
도깨비 감투를 쓰면 제가 안 보이니 사람들은 제멋대로 살아간다. 저만 아는 눈엔 다른 이들이 뵈지 않는다. 사람 감투를 모두가 쓰면 인간 전부가 안 보이니 인간들은 제멋대로 살아간다. 인간만 아는 눈엔 세상 만물이 뵈지 않는다. 시는 이 ‘투명인간’의 착각과 어리석음을 꼬집는다. 세상에 감투 같은 건 없다. 그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흉한 맨몸을 내놓고 활보 중일 뿐.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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