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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KTX 탈선 부끄러운 사고”…사흘만에 운행 재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철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사고는 우리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다”고 질타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천만다행으로 저속 상태여서 큰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다.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한 정부로서 참으로 국민께 송구하고 부끄러운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교통 인프라의 해외 진출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민망한 일”이라며 “국토부는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최근 크고 작은 철도 사고가 잇따른 사실을 중시해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분명한 쇄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10일 첫차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간 강릉선 KTX 열차가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 부근을 지나고 있다. 왼쪽으로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 [연합뉴스]

10일 첫차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간 강릉선 KTX 열차가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 부근을 지나고 있다. 왼쪽으로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 [연합뉴스]

 
강릉선 KTX 열차 운행은 사흘간 밤샘 복구작업 끝에 이날 오전 5시30분 첫 열차부터 정상화됐다. 이날 첫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강릉역을 찾은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승객들에게 “다시 한번 이 사고로 국민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철도 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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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발 첫 열차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는 사고 구간에서 40㎞ 속도로 서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17분 복구 작업을 완료한 코레일은 운행 재개를 위해 4시35분 강릉역에서 일반 열차를, 진부역에서 KTX 열차를 동시에 출발시켜 선로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후 시운전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자 운행 재개를 결정했다.
 
코레일은 이번 복구작업에 400여 명의 인력과 기중기 4대, 포클레인 8대 등의 장비를 투입했다. 기중기로 객차를 들어 올려 선로 파손 여부를 확인한 뒤 선로를 복구하느라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강릉선 KTX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개통했다. 서울과 강릉을 1시간50분 만에 연결해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통 1년도 안 돼 탈선 사고가 나자 승객과 강릉지역 주민들은 코레일의 정상운행 안내와 거듭된 사과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개통한 지 1년도 안 돼 탈선 사고가 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림픽 이후 강릉선 탑승객이 급속히 줄어든 상황에서 관광객이 강릉을 더 기피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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