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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 비핵화 진전 없어 분노”…미 언론들 외교 실패 거론

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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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시련의 겨울을 맞고 있다. 북핵은 진전될 기미를 보이긴커녕 협상조차 열리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교 실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무부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은 공식적 입장과 달리 사적으론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아무 진전이 없는 데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7일 고향 캔자스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비핵화하는 힘든 과업이 여전히 우리 앞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를 이행하게 할 방법을 모색하는 건 상당한 경험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폼페이오는 공식적으로 ‘진전이 만들어지고 있고 북한과 실질적 대화를 하고 있다’며 낙관적이지만 사적으론 훨씬 비관적이며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파트너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달 8일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뒤 날짜를 주지 않는 건 물론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실무협상 초청엔 석 달째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이는 북핵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수준도 낮추게 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의 상당 부분을 완수할 것이라던 입장에서 “인위적 시한을 두지 않겠다”고 물러섰기 때문이다.
 
대북 협상 책임자인 폼페이오의 분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간 끌기 협상 전술에 대한 것이며 근본적으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트럼프와 직접 거래하길 원해 완강히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얘기한 모든 사람은 뭔가 합의에 가까워진 게 아니라 정말 교착상태에 빠졌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비핀 나랑 MIT대 교수는 트윗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 참모들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며 “폼페이오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의 게임에 점점 질리고 있는 반면 트럼프만 비핵화가 속임수임을 잘 알면서도 개의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재임 7개월 과거 미국의 영광을 복원하겠다는 ‘스왜거(swagger, 으스대기) 외교’ 성과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칼럼을 통해 “폼페이오가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의회와 주요 동맹국, 언론과 국무부 직원은 물론 심지어 북한으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북한 통치자도 폼페이오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게 분명해 보인다”며 “제재 완화를 양보하지 않는 강경한 태도 때문일 수도 있지만 독재자도 으스대기엔 정나미가 뚝 떨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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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