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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정상’ 40대는 절반도 안 돼…30대도 56%에 그쳐

[중앙포토]

[중앙포토]

회사원 박모(42·서울 동작구)씨는 연말만 되면 걱정이 앞선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안 좋은 지표가 늘어나서다. 3년 전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위궤양으로 악화했다. 지난해에는 고지혈증·고혈압이 나왔다. 박씨는 “흡연·음주, 고열량 식습관이 건강을 나쁘게 하는 것 같다”며 “검진 결과를 받아볼 때마다 생활습관을 바꾸겠다고 다짐하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에서 병이 발견되거나 의심스러운 증상이 없는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6.4%포인트 감소했다. 정상 판정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하락했는데, 특히 박씨와 같은 40대부터 정상 비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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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일 발표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정상’(경계 포함) 판정을 받는 비율은 41.3%다. 2012년 47.7%에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질환이 의심되거나 병이 발견된 ‘비정상’ 비율은 58.6%에 달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검진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대 이하와 30대의 정상 비율은 각각 74.0%, 56.3%였다. 하지만 40대(46.5%)부터는 정상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고, 나이가 들수록 비율이 줄어들었다. 70대 이상은 병이 있는 환자 비율이 전체의 50%가 넘었다.
 
또한 1차 검진에서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 판정을 받아 2차 검진을 받은 사람은 49만6000명이었다. 19만8000명이 당뇨병, 31만2000명이 고혈압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은 사람 중 51.7%가 당뇨병, 53.5%가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김재식 건강보험공단 통계부 팀장은 “한국인의 건강지표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데다 건강검진 항목이 늘어나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층 검진이 늘어나면서 지표가 더 안 좋게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흡연율은 21.5%(남녀 합계)로 2012년(24.7%) 이래 감소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비만율은 36.9%로 같은 기간 4.3%포인트 증가했다.
 
비만 인구의 증가는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 건보공단의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조사에 따르면 비만이 야기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지난해 11조4679억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0.7%다. 2003~2004년 비만 관련 질병이 없는 1009만여 명을 2015년까지 추적 관찰해 산출했다. 검진·진료내역, 통계청 사망원인자료 등을 종합해 비만 관련 의료·간병·교통비 와 생산성 손실 같은 간접비용을 더했다.
 
가장 비중이 큰 비용은 의료비(51.3%)다. 다음으론 생산성 저하액(20.5%), 생산성 손실액(13.1%), 조기 사망액(10.0%) 순이다. 질병 중에선 당뇨병에 의한 손실 비용 규모가 22.6%(2조624억원)로 가장 많다. 고혈압 비중도 21.6%(1조9698억 원)나 됐다. 두 질병에만 4조원이 넘는다.
 
비만에 의한 1인당 의료비 부담은 전남이 33만8000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전북(32만5000원), 부산(31만6000원) 순이다. 서울(25만1762원), 경기(25만3493원), 인천(27만1578원) 등 수도권은 낮다.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촌 비율이 높은 지방이 수도권 등 도심 비율이 높은 지역보다 비만 유병률이 높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선미 연구위원은 “비만으로 인한 총손실의 절반 이상이 생산가능인구인 30~50대에 집중돼 있다”며 “향후 비만 관리 대상의 우선순위로 이들 계층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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