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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한국 축구 59년 만에 한풀이 한다”

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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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가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정상 탈환이라는) 한을 풀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래 들어 우리 대표팀이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력이 본선까지 유지만 된다면요.”
 
족집게식 해설로 ‘인간 문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영표(41) KBS 축구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의 숙원인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철저한 분석과 냉정한 판단을 자랑하는 이 위원이 이처럼 과감하게 ‘우승’을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해 큰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영표 위원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사랑 나눔재단이 개최한 토크 콘서트를 마친 뒤 중앙일보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던 올해 한국 축구에 대해 그는 “한때 흥행과 경기력 모두 밑바닥을 경험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2-0승)를 통해 ‘우리가 가진 걸 제대로 보여주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운이 아무리 좋아도 독일과 우루과이를 이기고 칠레와 비기는 경험을 연이어 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우리가 세계적 강팀을 만나 이기지는 못해도, 얼마든지 괴롭힐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 위원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결정에 대해 “두 가지 의미에서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선수들 사이에 건전한 긴장감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그는 “감독이 바뀌면 기존 선발 라인업은 의미가 없어진다. 선수단 구성부터 선발 명단까지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대표팀 안팎에서 경쟁하는 선수들 모두가 각성 효과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벤투 감독의 대표팀 운영 능력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줬다. 이영표 위원은 “통상적으로 새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서너 달쯤 지나고, A매치 너덧 경기를 치르면, 주전과 후보의 구분이 생기고, 그에 따라 대표팀에 심리적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지난달 호주전(1-1무)에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26·토트넘)과 기성용(29·뉴캐슬) 등 주축 선수를 빼고도 큰 차이가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원정경기에다 선수 구성이 대폭 바뀌었는데도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한 건 지도자의 역량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표 위원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본선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월드컵과 아시안컵은 목표 설정과 준비 과정이 완전히 다른 무대”라며 “우리가 도전에 나서야 할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컵은 (다른 팀의) 도전을 받는 대회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와 선수들 자신감이라면 기대하는 결과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 위원은 벤투호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황인범(22·대전)을 꼽았다. 그는 “두 선수의 상승세와 맞물려 대표팀이 공격에서 수비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와 안정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한·중·일 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11일 울산에서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다. 20일 해외파를 망라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며, 23일 UAE 현지로 건너가 마지막 적응훈련에 나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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