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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기업 활력·투자의욕 떨어져"…사실상 '서별관회의' 재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투자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지난 10월 29일 이후 6주 만이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지난 10월 29일 이후 6주 만이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 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디에 있는지 방법을 찾는데 각별히 노력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환담에서 홍 부총리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됐다“며 ”국무조정실장을 할 때 국정전반에 걸쳐 탁월한 조정능력을 보여줬다. 경제사령탑으로 적임자이고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또 문 대통령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경제부처 장관들과 한팀이 되어 함께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자영업자, 대기업, 노동단체 등과 매주 일정을 만들어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당부는 불협화음을 냈던 김동연 전 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염두에 둔 말로 풀이된다.
 
'김&장'으로 불리며 불협화음을 냈던 장하성 전 정책실장(왼쪽)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둘째). 최정동 기자

'김&장'으로 불리며 불협화음을 냈던 장하성 전 정책실장(왼쪽)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둘째). 최정동 기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1기 경제라인을 동시 경질한 배경은 정책이 아닌 담론싸움만 벌였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요청했던 것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우선순위를 놓고 싸우라는 게 아니라 대안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는데 이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수현 정책실장이 취임 직후 내놓은 카드 수수료 인하가 문 대통령이 요구한 실무능력”이라며 “앞으로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상황에 즉각 대처할 정책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경제 관련 장관들이 수시로 만나는 협의체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사실상 박근혜 정부 때 중단됐던 ‘서별관 회의’와 유사한 형태다.
 
서별관회의는 김영삼·노무현·박근혜 정부 등에서 운영된 비공식 경제정책 조정회의다. 당시에는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이 모여 경제정책을 논의했다. 이에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서별관회의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특정 장소(청와대 본관 서쪽 별관)에 모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장소도 그곳이 아니고, 문제가 됐던 한국은행 총재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때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회의에 참석하면서 금리인하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지원 결정을 둘러싸고 ‘밀실회의’ 논란이 불거진 끝에 2016년 6월 중단됐다.
 
청와대 핵심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월 1회이던 경제부총리의 월례보고를 격주 화요일로 늘려 월 2회로 할 계획”이라며 “화요일에 대통령과 면담한 뒤 수요일 경제관계장관 회의와 청와대 경제라인이 참가하는 회의까지 주재하게 되면서 부총리의 위상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수현 정책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2.12.10 청와대사진기자단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수현 정책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2.12.10 청와대사진기자단

 
◇“냉전 해체는 민족 인권 위한 것”=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날 기념식에서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며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그러나 문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이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5년만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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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