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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2조 삼성바이오 기사회생...주식 거래, 내일부터 재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주식 거래가 11일 재개된다. 금융 당국의 '고의 분식회계' 판단 후 주식 매매가 정지된 지 26일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삼성바이오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 주식을 사고파는 건 다음 날 오전 9시 증시 개장과 함께 가능해진다. 이 회사의 주가는 거래가 중지된 지난달 14일 종가인 33만4500원으로 한 달 가까이 멈춰 있었다.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건물.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건물.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경영의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업전망과 수주잔고·계획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 기능 및 내부 회계관리 제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계획을 제출했다"며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향후 3년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결산에서 삼성바이오는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위를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는 회계 처리 내용을 바꿔 2905억원이던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 가치를 4조8806억원으로 평가했다.
 
2011년 이후 4년 연이어 적자를 냈던 삼성바이오는 2015년 1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설립 이후 첫 흑자를 내면서 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판단하고 삼성바이오에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검찰 고발 등 중징계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증선위 발표 직후 삼성바이오의 상장 적격성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상장 규정상 기업심사위는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15일 연장 가능)에 회의를 열고 심의 결과를 의결하게 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기업심사위 구성 결정을 내린 지 열흘 만에 기업심사위를 열며 ‘속도전’을 펼쳤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간으로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업심사위에서 상장 유지로 결론이 나오면서 삼성바이오는 벼랑 끝에서 회생하게 됐다. 22조원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삼성바이오 주식을 쥐고 있던 8만 명 개인을 포함한 투자자는 한숨 돌리게 됐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기업심사위는 삼성바이오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기업심사위는 삼성바이오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는 시가총액 22조원으로 상장사 중 일곱 번째로 큰 덩치의 회사다. 상장 폐지 시 투자자에게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국거래소가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린 기업은 자본잠식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이었다.
 
올 3분기 삼성바이오는 매출 101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자본잠식 등 기업 지속 가능성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이날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판단이 삼성바이오에게 ‘면죄부’는 될 수 없다. 기업 지속 가능성을 우선 따진 상장 적격성 심사 결과와 별도로 금융 당국의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고발, 중징계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과 삼성바이오 간 법리 공방은 장기화가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 심의 결과와 관련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거래소 결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장 이후 보강했던 경영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장 유지 결정과는 별개로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기존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음을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조현숙·강기헌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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