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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X 사고 전 뜬 오류 신호…관제실, 서행 지시 안 했다

지난 8일 탈선한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 [연합뉴스]

지난 8일 탈선한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 [연합뉴스]

  "왜 사고 발생 전에 관제실에서 해당 지점 주변에서는 서행하라는 지시를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철도 전문가)
 
 지난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과 관련해 코레일이 담당하는 철도교통관제센터의 안이한 대처가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지점인 남강릉분기점의 선로전환기에서 오류 신호가 떴던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면 관제센터에서 만일을 대비해 해당 지점에서는 속도를 크게 낮추라는 지시를 내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강릉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남강릉분기점 주변을 시속 105㎞로 달리고 있었다. 강릉선 KTX의 주행속도는 평균 200㎞이지만 해당 지점은 본선과 철도차량기지가 나누어지는 곳이어서 평소에 시속 100㎞ 안팎으로 다닌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즉, 사고 열차는 특별히 서행하지 않고 정상 속도로 해당 지점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탈선사고가 발생한 남강릉 분기점. [네이버지도]

탈선사고가 발생한 남강릉 분기점. [네이버지도]

 익명을 요구한 철도 전문가는 "사고 전에 해당 지역에서 선로전환기의 신호 오류가 계속 뜨다가 일시적으로 해결되기는 했지만 왜 오류가 표시됐는지 그 원인은 알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관제 쪽에서 기관사에게 서행 지시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레일의 철도운전취급세칙에는 선로전환기 장애시에는 시속 40㎞ 내외로 속도를 줄이도록 돼 있다. 
코레일과 SR 열차는 모두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관제를 담당한다. [연합뉴스]

코레일과 SR 열차는 모두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관제를 담당한다. [연합뉴스]

 일반열차와 KTX 등 장거리 열차의 관제는 코레일 철도교통관제센터(서울 구로구)에서 모두 담당하고 있다. 또 일부 중요역에서는 '운전조작반'이란 조직에서 운행 상황을 관리하고 통제한다.    
  
 이 전문가는 "만일 관제 쪽에서 서행 지시가 내려갔고 열차가 속도를 크게 낮췄다면 설령 탈선하더라도 바퀴가 선로에서 일부 빠지는 '궤도이탈' 정도로 피해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며 "사고 직전에 현장 검사 인력과 강릉역, 사고 열차 그리고 관제센터 사이에 정보 공유가 어떻게 됐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일어난 KTX 오송역 단전 사고 당시에도 관제센터의 적극적인 대응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송역 단전 사고 당시 사고 열차 견인은 밤늦게야 이뤄졌다. [연합뉴스]

오송역 단전 사고 당시 사고 열차 견인은 밤늦게야 이뤄졌다. [연합뉴스]

 당시 단전으로 KTX 열차가 멈춘 상태에서 관제센터가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승객을 서둘러 대피시키고, 열차를 빨리 견인토록 조치했다면 혼란이 크게 줄었을 것이란 얘기다. 코레일의 비상대응시나리오에도 관제사가 기관사, 역장 등과 논의해 승객 대피 등 비상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관제센터는 열차의 원활한 운행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큰 임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레일이 SR 통합과 남북철도 등의 사안에 신경을 더 쏟으면서 안전 운행과 유지 보수 부분이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당시 관제 분야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고 어떤 조처를 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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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번 사고에 관련해 철도경찰이 사고원인과 책임자 규명을 위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직후 철도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특사경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의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날인 9일 사고 현장을 찾아서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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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