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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멜라니아 입김?···에이어스 불발된 진짜 이유

 "연말까지 백악관을 떠날 것이다. 어린 세 쌍둥이와 함께 조지아주 고향으로 돌아가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으로 염두에 뒀던 닉 에이어스(36)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 카드가 불발됐다. 에이어스가 9일(현지시간) "연말까지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에게 감사하다. 백악관에서 멋진 동료들과 함께 나라에 봉사한 건 큰 영예였다"며 거꾸로 사임 발표를 하면서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8일 여러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에이어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차기 비서실장직을 두고 대화를 나눴으며 공식적으로 임명될 때까지 비서실장 대행 역할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에이어스가 거꾸로 사임을 발표하면서 임명은 무산됐다. 폭스뉴스는 "에이어스와 트럼프 대통령이 비서실장 임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 캠페인까지 맡아주길 원했지만 에이어스는 여섯 살배기 세쌍둥이를 위해 올 연말 사임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내년 봄까지 임시로 비서실장을 맡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미 플로리다 재해현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AFP=연합뉴스]

지난 10월 미 플로리다 재해현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AFP=연합뉴스]

 하지만 에이어스가 사임한 '진짜 이유'가 따로 있을 거란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에이어스 비서실장 임명을 앞두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저항'(Resistance)이 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자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지만, 멜라니아가 에이어스 임명에 반대했고 백악관 일부 참모들도 같은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전부터 에이어스를 차기 비서실장으로 낙점했고, 에이어스도 백악관 비서실 합류를 꾸준히 희망해왔다는 점에서 에이어스의 자진 사임은 석연찮다. 세 쌍둥이를 돌봐야 한다는 에이어스의 답변도 다소 궁색하다. 
 멜라니아가 이전에도 백악관 인사를 경질한 적이 있단 점도 이 같은 추론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 임명이 불발된 닉 에이어스(오른쪽)가 지난 3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고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시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닐 고서치 미국 연방대법관.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 임명이 불발된 닉 에이어스(오른쪽)가 지난 3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고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시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닐 고서치 미국 연방대법관. [AP=연합뉴스]

 멜라니아는 지난달 미국 영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리카델은 10월 아프리카 순방 중 비행기 좌석 및 비용 문제 등을 두고 영부인 사무실과 충돌했다고 한다. 멜라니아는 성명에서 "리카델은 더 이상 백악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고 했고, 리카델은 다음날 백안관에서 짐을 싸야 했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 [UPI]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 [UPI]

 애초 켈리 전 비서실장 경질 배경에도 멜라니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달 NBC 보도에 따르면 켈리 실장은 올초 멜라니아가 자신의 보좌관 승진을 요청했으나 차일피일 미뤄 눈 밖에 났고 해외 출장 과정에서도 멜라니아 보좌진의 공군 1호기 탑승을 불허해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과 멜라니아 측은 불화설을 부인했다.

 
 폴리티코는 멜라니아 여사와 별개로 에이어스 카드가 백악관 반대세력에 부딪쳤을 가능성을 전했다. 전 백악관 참모는 폴리티코에 "에이어스의 젊은 나이도 함께 일하기 부담스럽지만, 그의 권한이 커지는 걸 두려워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어스가 임명되면 웨스트윙이 텅 비진 않겠지만 적어도 몇 명은 백악관을 관뒀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가짜뉴스가 닉 에이어스라고 확신을 가지고 보도한 것"이라며 항간의 추측 보도를 일축했다. 에이어스에 대해선 "늘 우리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어젠다와 함께할 굉장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후임 백악관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정말 대단한 인물 몇몇을 면접 보는과정에 있다"며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NBC 캡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NBC 캡처]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물망에 오른다. 악시오스는 마크 메도우즈 공화당 하원의원이 후임 비서실장에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도우즈 의원은 공화당내 극보수 성향인 프리덤 코커스 의장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오바마 정부 비서실장 교체 잦다" 비판하더니..트럼프의 '내로남불'?
“대통령이 된 지 3년도 안 돼 3명의 비서실장이라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인 2011년 1월 자신의 트위터에 쓴 내용이다. 버락 오마바 1기 집권 당시 람 이매뉴얼, 피트 라우스, 빌 데일리 등으로 비서실장이 여러 번 교체된 것을 비판하면서 “이는 오마바가 자신의 어젠다 전달을 관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오바마 정부의 잦은 비서실장 교체를 비판한 트럼프의 트위터. [사진 트위터 캡처]

오바마 정부의 잦은 비서실장 교체를 비판한 트럼프의 트위터. [사진 트위터 캡처]

 
그러나 자신도 취임 2년 만에 세 번째 비서실장을 맞이하게 됐다. 8일 경질이 발표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2017년 7월부터 백악관에서 일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라인스 프리버스의 후임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교체는 너무 잦아 기록 경신 수준”이라며 대통령과 비슷한 코드를 갖고 있다며 발탁된 사람들이 줄줄이 대통령과 불화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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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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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