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우후죽순 '김정은 환영 단체' 페이스북 '좋아요' 가장 많은 곳은?

지난 9일 오후 1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국군과 북한군 의상을 입은 청년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경계 근무를 서다 만나 함께 어우러져 탭댄스를 추며 행진했다. 손에는 통일된 한반도를 상징하는 한반도기가 들려있었다. 서울시민환영단이 개최한 '청년 100인 한반도기 댄스' 집회의 모습이다. 주최 측은 "청년들이 나서서 서울 남북정상회담을 평화와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걸 알리고 싶어 이번 집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민환영단 787명, 대학생진보연합 480명
백두칭송위 330명, 백두수호대 186명 순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진보단체에서 파생
다른 행사에 같은 지도부 참석하는 일도

같은 날 오후 3시 수원역 중앙광장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연설대회'가 열렸다.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첫 연설대회가 열린 지 21일 만에 부산·대구·광주·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이른바 '꽃물결'이라고 불리는 김 위원장 찬양 행사가 연달아 개최된 것이다. 이 행사를 주최한 것은 '백두칭송위원회'라는 이름의 단체다.
 
김 위원장의 방문을 지지하는 목적의 단체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백두칭송위원회 외에도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한국대학생진보연합·서울시민환영단·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청년학생위원회·백두수호대 등이 최근 한 달 사이 서울 시내 곳곳에 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연설대회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단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 '좋아요' 수는 총 2000여 건이다. 좋아요 건수로만 보면 서울시민환영단이 787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대학생진보연합(480명), 백두칭송위원회(330명), 백두수호대(186명)이 뒤를 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지지하는 단체들. [사진 페이스북]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지지하는 단체들. [사진 페이스북]

 
'간판'은 다르지만 이들은 사실상 하나의 몸통을 가지고 있다. 백두칭송위원회는 진보 단체들의 연합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인데, 대진연은 백두칭송위원회에 이어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11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11월 26일)를 잇따라 출범시켰다. 이 중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청년학생위의 '좋아요' 숫자는 8명에 불과하다. 대진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학생위원회 문화제를 홍보하며 "뜨거운 마음을 담아 수도권 회원들은 총집중 하자"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대진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위원회 문화제에 참여를 독려했다. [사진 대진연]

대진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위원회 문화제에 참여를 독려했다. [사진 대진연]

  
'김정은 환영 단체' 중 가장 많은 페이스북 좋아요를 받은 서울시민환영단을 운영하는 것은 민간 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하 겨레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과 서울시민환영단의 기획단장은 권모씨로 동일 인물이다.  
겨레하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서울시민환영단 홍보 게시물. [사진 겨레하나]

겨레하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서울시민환영단 홍보 게시물. [사진 겨레하나]

 
광화문 한복판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쳐 논란을 일으킨 단체는 ‘위인맞이환영단(11월 26일 결성)’이다. 위인맞이환영단 김수근(35) 단장은 앞서 백두칭송위 결성식에도 참석했다. 김씨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옛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서울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을 가진 김정은의 팬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에서 선임연구관을 지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세력을 부풀리기 위해서 명의만 바꾼 채 지도부와 조직원이 똑같은 여러 개의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대법원에서 이적 단체 판결을 받았던 통합진보당 계열의 일부 단체가 해산한 뒤 새로 단체를 결성해 중복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