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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유아인 "기사·댓글에 상처받죠…억울함과 싸워요"


한 뼘 더 성장한 유아인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일부러 걷는 것은 아니지만, 유아인의 선택은 유아인이라는 '대체불가 존재감'을 완성시키는데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역시 계산적이지만, 계산적이지 않은 유아인이기에 선택 가능했던 작품이다. 더 돋보일 수 있는 캐릭터, 더 돋보일 수 있는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은 위치에 자리매김 했음에도 유아인은 흥미를 따랐고, 가치를 택했다. 김혜수는 이러한 유아인의 선택에 고마움을 표하며 "배우 유아인을 다시 보게 됐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거운 소재에 대한 진정성이 담긴 '국가부도의 날'은 9일 손익분기점 26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흥행 수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로써 유아인은 '버닝(이창동 감독)'의 실패를 곧바로 만회했다. '버닝' 역시 대외적으로는 수치에 따른 실패라는 꼬리표가 붙지만, 작품으로도, 또 유아인에게도 많은 의미를 남긴 남겼다. 그래서 영화계는 유아인을 영리하다 말하고, 좋은 쓰임새로 꾸준히 활용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유아인은 그 선택을 선택으로 보답 중이다.
 
본업 잘하는 배우로 스스로를 브랜드화 시킨 유아인이지만 대중에게는 여전히 호불호 갈리는 트러블메이커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유아인은 이러한 대중의 반응이 때론 억울하고, 상처가 될 때도 있다며 "난 어느 한 쪽의 편이 아니고, 어느 한 쪽에 힘을 싣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생각과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NS 설전에 대해서도 거부없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은 유아인은 자신을 "'욕 먹는 이미지'로 낙인찍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정학은 여러모로 꽤 외로운 캐리터다.
“진지하고 긴박한, 심각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이야기 자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생각한다. 위기는 싫지만, 위기 안에서 느끼는 마음이 있다. 갖고 싶고, 더 취하고 싶고. 전레 이야기와는 동떨어져 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관객 여러분과는 가장 가까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내 고민의 지점이었다."

- 배우로서 '쓰임'은 어떠했다고 보나.
"'쟤가 여기서는 어떻게 쓰였구나'는 관객 분들의 몫이자 판단이겠지만, '일정 부분 인물 구조로 표현 되어지는구나. 인물 구조가, 인물 구조의 형식이, 이 이야기를 너무 진하거나 어떤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에 깔끔하게 표현 되어 졌구나' 싶었다. 비단 정학 뿐만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이 그랬다. 억지 눈물, 억지 감동없이 당시의 중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태에 있어서 인물의 구조가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국가부도의 날' 선택의 이유 중 여성 캐릭터의 주목도에 대해 언급했다. 일전의 사건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것인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꾸준히 그런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고, 사건과 연결 짓지 않더라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여성이 중심'이라는 것을 신선하고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상황 자체가 암시하는 현재의 상황을 생각하면 내가 어떤 선택들로 움직이는지 그려지는 것 같다."
 

- 유아인이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난 어느 한 쪽의 편이 아니고, 어느 한 쪽에 힘을 싣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한 유아인은 "조화의 아름다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균형미가 좋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드러내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편가르기 하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서 그들에게 매몰되지 않고, 그들이 갈라놓은 어느 한 켠에 서지 않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자기 인생의 생각과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좋다. 그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길 바란다. 더 큰 공론의 장에서 서로의 생각들을 맞춰보는 상황을 꿈꾼다. 정말로."
 
- 일부 대중의 시선과 반응이 억울할 때도 있지 않나.
"억울… 할 때도 있다. 그 마음과 싸운다.(웃음) 다만 억울함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어쨌든 내 인생을 살고 싶다. 남들과 다른 것이 내 길이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택이 되었건, 내가 이 질문에 답변 드리기 위해 잠시의 시간을 가졌던 것처럼 쉬운 대답들만 늘어놓고, 간편한 것들만 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늘 후회없는 선택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 기사나 댓글에 상처받을 때도 있나.
"당연히. 하지만 '상처를' 받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상처도'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상처가 있으면 치유도 있고 성장도 있다. 어느 한 상태에 지속적으로 매몰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이 있는 것이고, 벌어지는 일들, 상황들을 들여다 보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 대부분 주류에서 벗어난 이방인 느낌이 강한 캐릭터를 선택하고 있다.
"그냥 내 느낌에 가까운 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느낌에 그렇다 보니 누군가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게으르고 편안한 선택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자기 반성도 있다. '완전히 내가 아닌 것 같은 그런 인물들은 아직은 소화하기 힘든 것 아닐까. 아직은 준비되지 않은 것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 선택을 당하고, 또 하는 입장이다.
"내가 해 왔던 선택들은 내 인생 전반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줬다. 배우로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물론 피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자면 이보다 특별한 경험은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 영화 속 인물처럼 유아인 역시 배우로 데뷔할 땐 여러 욕망이 있었을 것이다. 그 중 '계급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나.
"계급씩이나는 아니고, 촌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런 마음은 있었다. 꼭 지방이어서 촌이라기 보다 내가 사는 곳, 내 의식에 갇혀 있는 것이 촌스러움이라 생각한다. 내 자신이 갇혀 있는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다른 사람이 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나를 찾아가는 것이구나' 느꼈다. 극중 정학이처럼 계급을 찾고 부동산을 찾아 다니는 것도 삶의 과정 중 하나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과정도 있다."

>>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UAA·김재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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