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신민준 9단 ○퉁멍청 6단 2보(26~ 39)=신민준 9단은 올해 스무 살이지만, 실제로 보면 훨씬 앳되다. 한 살 어린 신진서 9단보다 훨씬 더 소년 같은 느낌이다. 이런 이미지 덕분일까. 신민준 9단은 성인이 된 지금도 어린 시절처럼 선배들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신민준 9단은 어려서부터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입단 동기인 신진서 9단과 자주 비교되곤 했다. 세간이 늘 두 사람을 비교하다 보니 성장세가 더딘 신민준 9단은 위축되는 느낌도 있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지금은 신진서를 이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랬던 신민준 9단이 지난해 말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신 9단은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제19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 선수 3명, 일본 선수 3명을 내리 꺾고 6연승을 달렸다. 한국 선수의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이다. 국내외 대회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걸 보면 확실히 물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전은 우상귀 진행 이후 좌하에서 백의 간결한 버림을 보여준다. 백은 석 점을 알기 쉽게 버렸는데, '참고도'처럼 살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A와 B 등으로 활용당할 수 있기 때문에 퉁멍청 6단은 버리는 진행을 택했다. 이후 나온 35는 요즘 자주 등장하는 붙임. 좌변 백을 견제하는 수단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