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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펀드 나홀로 ‘뜨거운 겨울’

펀드 시장에 몰아친 한파 속에서도 꿋꿋한 펀드가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에 이들 ‘인·인 펀드’가 포진했다.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최근 한 달 수익률(5일 기준) 상위에 오른 해외 주식형 펀드를 집계한 결과다.
 
현재 운용·판매 중인 628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TIGER 인도 레버리지상장지수’다. 최근 한 달 동안 13.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인도 펀드인 ‘NH-Amundi Allset인도’는 2위에 올랐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64%였다. 이 둘은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유일하게 한 달 수익률 10%를 넘긴 상품이다.
 
3위는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KINDEX 인도네시아 MSCI상장지수’였다. 수익률은 9.62%에 이른다. 해외 주식형 펀드 ‘톱 3’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펀드가 나란히 올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역별 수익률 비교에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투자 펀드는 다른 펀드를 크게 앞질렀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 사이 6.3%, 인도 펀드는 5.5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평균(1.06%)을 크게 웃돈다. 펀드 시장 부진 속에 선방하고 있는 북미 펀드(2.15%)도 따라가지 못할 실적이다.
 
반면 한국(1.01%)과 베트남(0.97%)·중국(0.31%)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1% 안팎의 수익률에 머물렀다. 유럽(-0.52%)·일본(-0.60%)·브라질(-2.01%)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속에서 반사 이익을 누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모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별도로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의 ‘90일 휴전’ 선언으로 시장은 잠시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이사회 부의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무역 갈등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보복’을 피해 인도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펀드도 인도와 비슷한 이유로 최근 수익률 상승세를 탔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인도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인도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다.
 
인도·인도네시아 펀드의 반짝 호황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해와 올 초 호황을 누렸던 두 지역의 펀드는 올해 중반 혹독한 ‘추위’를 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발작’에 신흥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 때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투자자에게 쓴맛을 안겼다.
 
최근 한 달간 높은 수익을 낸 인도·인도네시아 펀드라도 비교 기간을 6개월~1년으로 늘리면 10% 안팎 손실을 면치 못한 경우도 수두룩하다. 하락 폭이 컸던 탓에 반등 폭도 컸다. 인도·인도네시아 지역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반사 효과를 누리는 것과 별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출렁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에 대한 투자 위험으로 환차손 가능성을 든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나라는 대내적 요인보다는 대외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자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다만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시장이 회복하고 있어 대외 변수에 휘둘리는 부분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숙·염지현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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