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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젊다고 ‘실명 질환’ 방심은 금물, 현대인 망막 질환 급증

 눈 건강관리법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25만여 명의 시각장애인 중 70%는 후천적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의 발병률도 높아졌다. 국내 ‘3대 실명 질환’의 발병률은 최근 4년 새 44% 증가했다. 특히 국내 실명 원인 1~2위를 다투는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 환자 수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8%, 66% 늘었다. 이들 질환의 공통점은 바로 환자가 스스로 알아챌 만한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다는 것. 평소 관리와 대비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눈은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빨리 늙고 외부 자극에 약하다. 자외선과 미세먼지, 황사와 같은 외부 자극에 항상 노출돼 있다. 게다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눈의 피로도가 더욱 커졌다. 그래서 ‘안구혹사 시대’라는 말도 생겼다. 실제로 눈의 노화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한 대형병원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노안 환자가 무려 31% 증가했고, 그중 44%가 30~40대의 젊은 환자였다.
 
 
실명 주범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문제는 눈의 노화로 인해 실명과 직결되는 망막의 손상이 잦아졌다는 점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2009~2017년 망막병원을 찾은 34만6206명을 분석한 결과, 연간 망막 질환 진료 인원은 69% 증가했다. 9년간 진료 인원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망막혈관폐쇄 순이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신경조직이다.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그리고 망막 혈관과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당뇨망막병증은 바로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망막 혈관 벽이 두꺼워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망막세포가 죽는 것이다. 망막 모세혈관이 파괴되거나 출혈이 일어나 실명에 이른다.
 
 황반변성도 망막의 문제다. 망막의 가운데 부위인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황반은 시세포 대부분이 존재하며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다. 시력의 90%를 담당한다. 이곳이 망가지면 시력이 떨어지고 결국 실명에 이른다.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며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다.
 
망막은 각막·수정체와 달리 손상되면 회복하기 힘들다. 중추신경 조직이라 재생이 불가하다. 40세부터 정기적 안저 검사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실명 위험을 낮춰야 한다. 영양 보충을 통해 소실되는 안구 구성 물질을 채우고 망막을 관리해야 한다. 눈에 좋은 아스타잔틴과 루테인이 들어간 식품이나 영양제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망막 혈류량 개선하는 아스타잔틴
 
아스타잔틴은 해조류인 헤마토코쿠스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카로티노이드 색소로 강력한 항산화 역할을 한다. 아스타잔틴의 항산화 능력은 비타민E의 14배, 베타카로틴의 54배다. 또 아스타잔틴은 눈의 피로와 망막의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 2005년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눈의 피로를 느끼는 20명의 성인에게 4주 동안 하루 6㎎씩 아스타잔틴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망막 모세혈관의 혈류량이 우안 9%, 좌안 10.7% 증가했다. 눈의 조절력 개선도 입증됐다. 근거리를 볼 때의 조절 속도가 50.6%, 원거리를 볼 때의 조절 속도가 69% 개선됐다.  
 
황반색소 밀도 유지시키는 루테인
 
반면 황반은 루테인으로 관리할 수 있다. 황반은 망막의 가장 안쪽에 있어 물체를 알아보고 색을 구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가 줄어 시력에 문제가 생긴다. 루테인은 황반의 재료로,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시킨다. 201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황반변성이 있는 50~90세 성인 84명에게 180일간 루테인을 섭취(1~3개월 1일 1회 20㎎, 4~6개월 1일 1회 10㎎)하도록 했다. 그 결과 180일 후 섭취군은 위약군 대비 황반색소 밀도가 27.9% 높았다.
 
 이러한 영양 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눈 건강에 도움이 될 만큼 섭취하기 쉽지 않다. 아스타잔틴의 경우 갑각류나 연어 등에도 존재하지만 필요한 양을 충족시키기는 힘들다.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하면 좀 더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아스타잔틴과 루테인·비타민A 등 눈 건강에 좋은 영양 성분을 한데 모은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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