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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남하한 北헬기, 김정은 탑승 연습? 한국 경계 확인?

2015년 4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기기를 만져보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 경비행기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2015년 4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기기를 만져보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 경비행기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북한 공군의 흔치 않은 움직임을 놓고 군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들이 오가고 있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북한의 개성 인근 지역에서 저속 비행체가 남하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저속 비행체는 고도와 속도를 고려해 헬리콥터로 추정됐다.
 
이 비행체는 아군 전술조치선(TAL) 가까이 접근했다. 전술조치선은 한ㆍ미 공군이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그어놓은 선이다. 북한 항공기가 이 선에 접근하거나 넘으면 아군 전투기들은 긴급 대응에 들어선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저속 비행체는 전술조치선을 넘지 않았고, 특별한 위협 요소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매뉴얼에 따라 인근에서 비행 중인 전투기를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북한의 저속 비행체는 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각각 MDL에서 10㎞ 떨어진 상공(서부지구)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에도 접근하지 않았다. 곧 인근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긴박한 상황이나 일촉즉발의 대치는 없었지만, 개성 인근에서 헬리콥터의 비행은 이례적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그간 북한은 남북 대화 국면에서 도발이나 군사적 움직임을 자제해 왔다. 이때문에 현재 남북 화해 국면에서 북한이 항공기를 띄운 게 일종의 '찔러보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군사적 긴장 완화 상황임에도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여 한국군의 대응 태세를 슬쩍 확인해보는 식이다.
 
일부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염두에 둔 헬리콥터 운항이라는 주장도 있다. 개성 인근에서 사전 점검 차원에서 헬기를 띄운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을 놓곤 헬기 탑승을 싫어한다는 얘기가 있어왔다. 김정은이 평소 항공기를 자주 타고, 자신이 직접 조종석이 앉은 모습도 등장했던 반면 헬기를 공개적으로 이용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정보당국에 따르면 여러 번 헬리콥터를 탄 사실이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남도 연풍호의 김정은 별장 옆에 새 헬리콥터 착륙장이 지어졌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8일 나타난 북한 항공기의 항적은 흔치 않은 경우인데 그 이유는 우리로선 공식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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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