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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에도 첫 월드컵 3위... '아이언맨'은 여전했다

8일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스타트하는 윤성빈. [AP=연합뉴스]

8일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스타트하는 윤성빈. [AP=연합뉴스]

 
 부족했던 훈련, 처음 달려본 트랙, 더 강력해진 경쟁자들.
 
'얼음 위의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의 2018-2019 시즌 첫 대회는 온갖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상위권 입상에 성공하면서 변치 않는 실력을 재확인했다. 8일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2차 합계 1분42초40을 기록하면서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1분41초87), 마틴 두쿠르스(라트비아·1분42초24)에 이어 3위에 오른 윤성빈은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윤성빈은 힘겨운 오프 시즌을 보냈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물론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마저 폐쇄돼 실전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두 시설은 올림픽 이후 운영 주체를 정하지 못해 문이 잠긴 상태다. 여름에 소속팀 전지훈련을 통해 캐나다에서 20일간, 뒤이어 월드컵 직전에서야 얼음 트랙을 경험해야 했던 윤성빈에겐 실전 훈련 부족이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윤성빈은 지난 10월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시즌 땐) 대회 직전에 트랙 연습을 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 상황이 갖춰져있지 않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놓여진 현실에 맞는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경기 후 헬멧을 벗는 윤성빈. [AP=연합뉴스]

8일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경기 후 헬멧을 벗는 윤성빈. [AP=연합뉴스]

 
1차 월드컵이 열린 라트비아 시굴다는 2005-2006 시즌 이후 13년 만에 월드컵을 치렀다. 특히 평창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던 라트비아의 '썰매 황제' 마틴 두쿠르스는 홈 트랙 이점을 살려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또 평창올림픽에서 윤성빈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트레구보프도 만만치 않게 올라오던 경쟁자로 꼽혀왔다. 비록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윤성빈은 결과적으론 이들에게 밀렸지만, 비시즌 훈련량, 환경 등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윤성빈은 "시굴다 트랙은 소문대로 까다로운 트랙이었다. 적응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2018-2019 시즌 월드컵은 총 8차례 열린다. 남은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경험을 쌓고 감각을 끌어올려 시즌 목표인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는 게 윤성빈의 목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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