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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악몽 속 훨훨 ‘인ㆍ인’ 펀드...인도ㆍ인도네시아 펀드 강세

펀드시장에 몰아친 한파 속에서도 꿋꿋한 펀드가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펀드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에 이들 ‘인ㆍ인 펀드’가 포진했다.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최근 한 달 수익률(5일 기준) 상위에 오른 해외 주식형 펀드를 집계한 결과다.  
 
현재 운용ㆍ판매 중인 628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상장지수’다. 최근 1개월 동안 13.33% 수익을 기록했다. 2위도 같은 인도 펀드인 ‘NH-Amundi Allset인도’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0.64%에 이른다. 이 둘은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유일하게 한 달 수익률 10%를 넘긴 상품이기도 하다. 
 
3위는 인도네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KINDEX인도네시아MSCI상장지수’로, 9.62% 수익을 최근 한 달 만에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톱 3’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펀드가 나란히 오른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에 인도 금융시장이 반짝 활황을 누리는 중이다. 사진은 2016년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에 인도 금융시장이 반짝 활황을 누리는 중이다. 사진은 2016년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지역별 수익률 비교에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지역 투자 펀드들은 다른 펀드들을 크게 앞질렀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 사이 6.63%, 인도 지역 투자 펀드는 5.5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평균(1.06%)을 크게 웃돈다. 펀드시장 부진 속에 선방하고 있는 북미 펀드(2.15%)도 따라가지 못할 실적이다.
 
한국(1.01%)은 물론 베트남(0.97%), 중국(0.31%), 유럽(-0.52%), 일본(-0.60%), 브라질(-2.01%) 등 국내ㆍ외 펀드 대부분이 1% 안팎 수익이나 거꾸로 손실을 내는 상황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펀드만 빛을 보는 중이다.
 
인도 펀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반짝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속에 인도는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90일 휴전’ 선언으로 잠시 안정을 찾는 듯 했던 무역 갈등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중국 현지 공장이 미국의 ‘관세 보복’을 피해 인도 지역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관련 증시ㆍ펀드도 수혜를 봤다.
 
급락한 유가도 인도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 경제가 유가 하락으로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 뒤따르면서다. 인도네시아 펀드 수익률도 비슷한 이유로 최근 상승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순 수입국인 인도는 현 국제 유가 하락 국면에서 수혜 기대감이 더 커지는 국가”라며 “2014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연 7% 내외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인도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해외 투자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했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목도하면서 중국을 보완하는 시장으로서 인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펀드시장 한파 속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펀드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중앙포토]

펀드시장 한파 속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펀드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중앙포토]

 
인도ㆍ인도네시아 펀드의 반짝 호황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해와 올 초 호황을 누렸던 두 펀드는 올해 중반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발작’에 신흥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수익률이 급락했고 투자자에게 ‘쓴맛’을 안겼다. 최근 한 달 간 높은 수익을 낸 주요 인도ㆍ인도네시아 펀드라 하더라도 수익률 비교 기간을 6개월, 1년으로 늘리면 10% 안팎 손실을 기록한 펀드도 수두룩하다. 선진국 펀드보다 변동성이 큰 신흥국 펀드로서의 한계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하다. 인도ㆍ인도네시아 지역이 무역 전쟁에 따른 반사 효과를 누린다고 해도 전 세계 금융시장의 출렁임 자체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본 유출입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글로벌 유동성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며 “선진ㆍ신흥국 간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자산시장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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