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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루이비통? 발리 삼킨 산둥루이

발리, 산드로, 마쥬, 끌로디피에르, 켄트앤커웬, 기브스앤호크스, 세루티1881…

유명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이들 패션 브랜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중국 기업 '산둥루이'의 브랜드라는 사실이다. 이들 브랜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어느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섬유 재벌의 품에서 한 가족이 됐다.
발리 매장 간판 [출처 셔터스톡]

발리 매장 간판 [출처 셔터스톡]

1860년 스위스 쉬넨베르트에 있던 발리의 첫 공장 [출처 발리홈페이지]

1860년 스위스 쉬넨베르트에 있던 발리의 첫 공장 [출처 발리홈페이지]

 
8년새 10여개의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며 세계 명품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산둥루이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난달 19일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위치한 산둥루이 본사를 차이나랩이 직접 다녀왔다.
 
잇따른 M&A, 명품업계의 큰 손으로
1972년 처음 문을 연 산둥루이는 면화를 직조하고 옷감을 만들어 납품하는 방직회사로 출발했다. 중국 1위 방직 섬유업체로 도약한 산둥루이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패션 회사로 변신을 꿈꿨지만 브랜드 개발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추야푸 CEO는 '아무리 중국의 제조 기술이 훌륭해도 패션의 원조는 유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때부터 해외 명품 브랜드 인수에 적극 나서게 됐다.  
[출처 산둥루이]

[출처 산둥루이]

[출처 산둥루이]

[출처 산둥루이]

 
산둥루이가 명품 브랜드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일본 레나운(RENOWN)을 약 40억 엔(3500만 달러·약 392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100년 역사를 가진 레나운은 일본에만 2500개 이상의 점포와 23개의 의류 브랜드를 산하에 둔 의류업체였다. 산둥루이는 레나운을 인수하며 중국 기업을 인수한 첫번째 중국 섬유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6년에는 프랑스 간판 패션 그룹인 SMCP의 지분 80%를 13억 유로(약 1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SMCP는 20~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산드로(Sandro), 마쥬(Maje), 클로디피에르(Claudi Pierlot)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에는 1억1700만 달러(약 1300억원)에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아쿠아스큐텀(Aquascutm)을 인수했고, 홍콩의 남성복 브랜드 트리니티 그룹(Trinity Group)을 2억84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사들였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급기야 올해 2월에는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 발리의 지분 75%를 1억 유로(약 1330억원)에 인수했다. 1851년 스위스의 구두 장인이 만든 발리가 중국의 품에 안겼다는 소식은 전 세계 패션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의 루이비통'이 목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명품 소비 시장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명품시장 매출액은 총 1조4000억 달러(약 1520조 5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32%는 중국인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명품 사랑이 깊어지면서 중국내에서도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브랜드 창출을 고민하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단기간에 이뤄내기에 어려운 과제다. 이 때문에 중국은 자체 브랜드 대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명 브랜드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출처 차이나랩]

[출처 차이나랩]

[출처 차이나랩]

[출처 차이나랩]

 
이것이 산둥루이가 명품 브랜드 인수에 40억 달러(약 4조원)가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이유다. 지난해 추야푸 산둥루이 회장은 "세계화를 통해 중국의 루이비통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MCP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 실적 향상에 힘입어 목표치를 뛰어넘는 9억1200만 유로 매출을 거뒀다. 일본 레나운도 3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산둥루이가 생산하는 섬유 제품은 명품 브랜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루이비통, 구찌,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 열시 이 업체가 디자인하고 생산한 원단을 쓰고 있다. 브랜드 홍보 책임자 리윈펑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파리, 밀라노, 런던, 도쿄 등 연구개발 센터를 세우고 디자인 방직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차이나랩]

[출처 차이나랩]

 
남성복 브랜드로 한국 진출
산둥루이는 올해 초 한국의 도진물산과 손잡고 '루이코리아'를 설립했다. 루이코리아는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부산점을 시작으로 남성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모스 글로벌'을 열고 자체 남성복 브랜드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아쿠아스큐텀, 산드로, 발리 등 자신들이 산둥루이가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산둥루이 리윈펑 담당은 "그동안 브랜드 인수로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한만큼 신규 명품 브랜드 인수에 대한 계획은 특별히 갖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 현재 갖고 있는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 '루이' 등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 세계 패션을 빠르게 반영하는 의미있는 시장으로서 가치가 있다"며 향후 루이코리아 사업에도 힘을 쏟을 것임을 시사했다.  
 
차이나랩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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