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기업에 필요한 숙련인력, 갑자기 하늘서 뚝 떨어지지 않아”

[SPECIAL REPORT]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대표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대표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학생, 기업, 교육시스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독상공회의소]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대표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학생, 기업, 교육시스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독상공회의소]

독일식 일·학습병행 이원 교육시스템인 아우스빌둥은 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지난해 한국에 아우스빌둥을 도입하고 시행하는 주관기관은 한독상공회의소다.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대표는 “아우스빌둥은 순전히 기업의 필요와 수요에 의해 채택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OJT 기간에 기업은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촐만 대표는 “기업은 숙련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며 “아우스빌둥이야말로 생산성 높은 고급 숙련인력을 배출하는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어떤 전통 또는 문화가 독일의 아우스빌둥 제도를 만들었나.
“산업화 이전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 도시에는 직업훈련제도들이 있었다. 상인과 수공업 동업자 조직인 길드는 훈련과 시험을 관장했다. 독일에서는 1953년 수공업규정(HwO)과 69년 직업훈련법에 의해 정부가 직업훈련 분야에 중요한 참여자가 됐다. 그래서 독일 전역에서 직업훈련과 관련된 공동의 규정이 적용된다.”
 
독일에선 연방 정부나 주 정부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지원하나.
“아우스빌둥 파트너로서 정부와 상공회의소, 노조, 기업 간 책무의 구분이 분명하다. 정부의 지원은 법적 체계 정립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없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독일 기업들은 아우스빌둥 트레이니(Auszubildende·Azubi) 채용을 당연한 일로 여긴다고 들었다. 숙련인력을 채용하면 더 쉬울 텐데, 기업들은 어떤 이익이 있다고 생각해 이들을 선발하나.
“숙련인력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이들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숙련인력이 되지는 않는다. 대학에선 이론 위주의 수업을 하기 때문에 배운 지식을 문제 해결, 연결사고, 산업 관련 전문기술 능력을 키우는 데 접목하려면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 아우스빌둥은 젊은이들을 첫날부터 육성하고 교육할 수 있다. 단지 기술만 익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강한 인력을 키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생산성이 높은 고급 숙련인력을 배출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학 진학을 매우 중요시하는 한국에서는 학력과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아우스빌둥 제도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하게 된 배경은.
“BMW 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일반 노동시장에선 이런 자격을 갖춘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독일의 직업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독일에서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트레이너가 트레이니를 맡아 훈련시키는 시스템은 한국에선 익숙하지 않은 제도다. 트레이니들은 근무 첫날부터 실제로 자기가 근무하는 회사에 기여한다. 그야말로 동시에 일하고 배우는 것이다. 아우스빌둥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방식이다.”
 
우선 한국에 진출한 독일계 자동차기업들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먼저 참여하고 있다.
“독일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아우스빌둥과 관련된 지원을 받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장의 OJT 기간 동안 100% 참여 기업이 부담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아우스빌둥은 순전히 기업이 필요에 의해 채택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같은 시기에 채용된 트레이니들의 교육의 연속성이 필요해서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로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있나.
“한독상공회의소는 지난 11월 8일 아우스빌둥 서밋을 열고 기업들을 상대로 참여를 촉구했다. 현재 우리는 자동차 정비사 이외에 처음으로 플로리스트 부문에서도 2개의 학원과 협력하고 있다. 다른 분야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한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500여 개)들은 아우스빌둥 도입에 관심이 많다. 중국·일본·베트남 기업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실용적인 아우스빌둥 제도가 보편화하면 한국 청년들이 독일 청년들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 같다.
“물론이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모든 참여자가 신속히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아우스빌둥이 때맞춰 소개됐다고 보기에 이 문제와 관련해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지금 전환점에 놓여 있어 미래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책임 있는 주체들이 여러 가지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우스빌둥은 교육과 사회적 가치에 있어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우스빌둥은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독상공회의소가 대한상공회의소 등 유관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아우스빌둥 문화를 전파하고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상호 이익이 되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숙련인력 채용이 관심이 많고 실제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아우스빌둥을 도입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학생, 기업, 교육시스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이런 동기유발은 기업들로부터 나와야 하며 정부는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한경환 기자

관련기사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