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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까 말까 김정은 서울 답방, 속 타는 청와대 “전화라도 되면 …”

7일 청와대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내일 중으로 답이 올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있고 반대로 이번 주말을 넘기면 연내 답방은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기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연락이) 안 온다. 북쪽이랑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요”라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대로 가급적 연내에 답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해 오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북측은)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언급한 대로 김 위원장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결심해야 한다. 누가 김 위원장에게 답방하자, 말자고 말할 수 있겠나. 한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번 주를 넘겼다고 연내 답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처럼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강하게 희망하지만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2월로 예고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점치고 있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7일 중앙SUNDAY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언론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공감한 부분에 주목했지만 정작 양 정상은 기존 제재 유지에 의견을 같이한다는 점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며 “북한 입장에선 제재 유지 상황에서 답방해 봐야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김 위원장이 희망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어두우면 서울 답방을 통해 국면을 흔들려고 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개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답방은 급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놨고 북한은 그 안으로 걸어들어올 필요가 있다”며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말을 이행할 수 있도록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이며 내년 초쯤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성과(performance)”라며 “성과를 거두면 경제 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각에선 다른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여전히 ‘선(先) 북·미, 후(後) 남북 정상회담’이 유력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 입장에서 한국 국민의 환영을 받으면서 서울을 방문할 경우 할아버지(김일성 주석)와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는 정치적 선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차세현·위문희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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