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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를 넘어 본질에 다가서는 길은

책 속으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어크로스
 
‘김영민 교수란 무엇인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던져 보고 싶었던 질문이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공부란 무엇인가(중앙SUNDAY 연재 칼럼)’ 등으로 장안에 ‘~란 무엇인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저자는 과연 누구일까 궁금했다.
 
56편의 에세이로 엮어진 이 책이 바로 저자를 비추는 가장 정확한 거울이 아닐까. 물론 가끔가다 책이란 게 ‘위선과 가면의 덩어리’일 때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 책만큼은 저자를 진솔하게 보여 주는  ‘철학적 게놈(Genome) 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반문과 비틀기, 현란한 문체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달리는 박학다식은 뇌를 즐겁게 한다. 냉소만 있다면 공감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실존의 한계를 깨달으면서도 끊임없이 ‘~란 무엇인가’란 의문문을 품고 정진하는 ‘파우스트적 인간’을 만날 수 있기에 한 편 한 편의 에세이는 우리를 몰입하게 한다.
 
비움의 미학을 품으면서도 냉철하게 굴어야 한다는 덤덤한 논리엔 압도당하기 십상이다. 딱 이 정도의 냉소와 위트만을 손에 쥐고 있다면 죽음이 닥쳐오는 오늘도 살아봄 직할 거라는 위안도 들어 있다. 물론 혹자는 허무를 넘어 달관의 경지로까지 안내되기도 할 것이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는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고 단언한다. 곧 2019년 새해다. 그래도 우리는 늘 잊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행복을 빈다. ‘우리에게 본질이란 무엇인가.’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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