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루비니 “비트코인 거품 꺼져” vs 톰 리 “지금이 골든타임”

“내가 옳았다(I feel vindicated)”(11월 20일)
 
“비트코인이 거의 쓸모없는 수준까지 왔다(Bitcoin is close to becoming worthless)”(12월 4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이다. 루비니 교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엔 비트코인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 4일엔 잠시 40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11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은 모든 스캠(사기)의 어머니이며, 블록체인 기술은 가장 과대평가된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의 철학인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에 대해서도 조소했다. “암호화폐는 북한보다 더 중앙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얼마 뒤 트위터에 첨부했다.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과거 역대급 버블과 비교했다. 그는 “3년 전과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시점의 가격을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60배 오른 셈”이라며 “나스닥은 4배, 남해주식회사는 8배밖에 못 올랐고, 그나마 미시시피나 튤립 버블 때 최고 35배 올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국내 시세 400만원 선 무너져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리고 우군을 동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링크했다. 도노반은 지난달 말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난 비트코인을 추앙하는 것이 아니라 묻으러 왔다(I come to bury Bitcoin, not to praise it)”라고 선언했다. 그는 1년 전인 2017년 12월에도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은 결국 모든 거품을 끝내는 거품이 될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예측을 내놨다.
 
루비니 교수의 승리 선언에 쐐기를 박듯 지난 7일, 비트코인은 330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국내 시세로는 400만원 선이 무너졌다. ‘바닥 밑에 지하가 있다’는 증시 격언을 무색하게 하는 시장의 붕괴다.
 
이날 폭락은 끝나지 않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전쟁의 여파다. 지난달 15일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의 결과, 채굴 진영을 대표하는 우지한 비트메인 등이 지지하는 비트코인ABC가 비트코인캐시의 적통을 잇는 것으로 결론나는가 싶었다. 그런데 최근 2010년 채굴된 비트코인이 트랜잭션(사용자 간 거래 기록)을 일으켰다.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서는 약 15만 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했다. 비트코인의 대량 이동은 대개 거래소 지갑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조만간 시장에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고하는 신호로 보는 이들이 시장에는 많다.
 
트랜잭션을 계기로 패자로 여겨졌던 비트코인SV 진영이 반격을 시작했다. 급기야 7일에는 비트코인캐시(옛 비트코인ABC) 시가총액을 비트코인SV가 역전했다. 7일 오후 4시 현재(한국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에서 비트코인SV는 5위, 비트코인캐시는 7위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SV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시장에서는 “자신을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했던 크레이그 라이트(비트코인SV 진영의 수장)가 진짜 사토시가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설립 미뤄져
 
비트코인캐시 진영의 싸움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채굴 생산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넥스트 머니』의 공동저자인 이용재 마스터마인드 공동대표는 “가장 성능이 좋다는 비트메인 채굴기를 사용하더라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라면 연간 300달러 이상의 손실이 나는 상황”이라며 “영세한 마이닝풀이 파산하면서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나오고, 여기에 얼어붙은 투자 심리까지 더해지는 상황을 가정하면 비트코인은 당분간 3000~4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급락에도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길게 보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게 이들의 컨센서스다. 30여 년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어드바이저 공동 창립자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현재의 약세장은 암호화폐의 ‘골든 타임’”이라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투자로 돈을 번 조셉 영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도 “2014~2017년 투자 기회를 놓쳤다면 지금이 기회”라는 입장이다.
 
도이치뱅크 베스트 애널리스트였던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은 “이 업(業)에 대한 장기 비전이 없었다면 도이치를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비관론이 확산하고, 경쟁력 없는 프로젝트가 정리돼야 시장이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열린 크립토 파티에서 스캠(사기)스러운 업체가 시장 전망을 묻길래 ‘여기 있는 사람의 절반이 감옥에 가야 시장이 간다’고 뼈 있는 농담으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내년 시장은 올해보다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대훈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이번 달(12월)로 예정됐던 백트(Bakkt, ICE가 설립하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설립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며 “실제 백트가 설립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나오면 시장 전체가 상승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번 오픈을 연기한 백트가 내년 1월 예정대로 문을 열지는 미지수다. 비트코인 ETF 승인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장의 우려대로 SEC는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ETF의 승인 결정을 내년 2월 말로 미뤘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 ‘크립토 맘(Crypto mom)’으로 불리는 SEC 소속 헤스터 피어스 위원조차도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디지털 에셋 투자 포럼에서 “비트코인ETF가 언제 승인될지 연연하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제이 클레이튼 SEC 의장은 거래소의 가격 조작에 대한 우려가 없어져야 비트코인ETF를 승인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용재 공동대표는 “결국 시장이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려면 유의미한 기관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가 2007년 수십 년째 실패한 코스피 2000 돌파에 성공한 것은, 팔 할이 적립식 펀드 덕이다. ‘국민 재테크’ 반열에 오른 적립식 펀드를 통해 기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와 지수를 밀어올렸다.
 
고란 기자 neoran@joognang.co.kr

 
[숫자로 본 경제] 287만 명
◆ 15~54세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살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 수=지난해보다 2만7000명(0.9%)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자녀 수가 많을 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일하는 엄마 비중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여성 인구의 감소로 경제활동참가율은 58.2%, 고용률은 56.7%로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상승했다. 월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는 절반 가까운 49.1%로 전체 임금근로자(38.3%)보다 저임금 비중이 높았다. 통계청은 “경력단절 여성이 임시직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관련기사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