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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내가 안고 간다"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유서

7일 투신해 사망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부사령부 사령관. [뉴스1]

7일 투신해 사망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부사령부 사령관. [뉴스1]

“모든 것은 내가 안고 간다. 모두에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7일 투신해 사망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부사령부 사령관이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채 발견됐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 민간인을 불법사찰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날 투신 전 벗어놓은 외투에서 A4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나흘 전인 3일 영장실질심사에 나와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는 당시 굳은 표정으로 “‘군인에게는 모든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말이 있다. 그게 지금 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출석당시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임무수행을 했다고 했는데 당시와 입장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다시 한번 대답했다.  
 
당시 법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고 수사 경과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현 시점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의 사망에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군인으로서 오랜 세월 헌신해온 분의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구속영장 기각 이후에 이 전 사령관 측을 접촉한 게 전혀 없다”며 “불러서 조사하거나 소환 일정 조율한 것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의 투신 장소에 출동했던 소방 당국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미 이 전 사령관은 심정지 상태였다. 이후 인근 국립경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전 사령관은 20여분만에 숨을 거뒀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 경찰병원을 찾은 이 전 사령관의 친구는 "겸손하고 정중한 사람이었고 평소 세월호 사찰 의혹이 없었다고 주장했다"면서 "경찰이 유서를 갖고 간 상태다.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할지에 대해 압박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태윤·김기정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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