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체포된 화웨이 창업자 딸, 흔들리는 후계구도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의 딸이자 현 CFO인 멍완저우(孟晩舟)가 미국 정부의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화웨이 2세'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런 회장은 세 번 결혼해 자녀 3명을 두었다. 첫째는 장녀 멍완저우, 둘째는 런핑(任平), 셋째는 야오안나(姚安娜)다.
 
런 회장은 첫번째 부인멍쥔(孟军) 사이에서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두었다. 이번에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그리고 런핑이다.
 
화웨이 2세들에게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했다! 이들 셋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1972년생인 런 회장의 장녀 멍완저우는 화중이공대학(현 화중기술대학)에서 관리학을 전공했다. 아버지와 성이 다른 이유는 그가 16세 되던 해 런 회장과 어머니 멍쥔이 이혼하면서 어머니의 성을 따라 개명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 건설은행에서 일한 후, 1993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멍완저우 [출처 : 바이두 백과]

멍완저우 [출처 : 바이두 백과]

 
입사 당시 그의 직위는 비서였다. 여느 사회 초년생과 마찬가지로 전화받기와 타이핑부터 시작해 영업, 서비스, 전시회 담당보조 등 기초적인 업무를 봤단다. 런 회장과 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조용히 처신한 탓에, 당시 아무도 그가 런 회장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는 1997년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웨이의 재무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말단 비서에서 재무관리부와 자금관리부의 수장, 화웨이홍콩지사 CFO 등 재무 관련 고급 임원직을 두루 거쳤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 또한 2003년 화웨이에 글로벌 통합 재무 조직을 설립하고 통일된 조직 구조·재무 프로세스·금융 시스템·IT 플랫폼 등을 개발한 것으로 꼽힌다.  
 
그가 경영권 승계자로 떠오른 것은 2011년 량화(梁華)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사퇴로 자리가 빈 CFO 자리를 꿰차면서부터다. 현재도 화웨이의 CFO인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중국 비즈니스계의 가장 걸출한 인물” 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2018년 3월에는 화웨이 차기 이사회 부이사장에 당선되면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멍완저우와는 달리, 장남 런핑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1975년에 출생하여 중국과기대학(中国科技大学)을 졸업한 그 또한 대학 졸업이후 화웨이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도 멍완저우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구매 등의 여러 부서를 거치며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했다. 2004년 런 회장은 후이퉁상우(慧通商務,Smartcom)을 설립해 런핑에게 요직을 맡겼다. 후이퉁상우는 화웨이 직원들을 위한 출장 관리 및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회사 내 카페 관리와 케이터링 서비스 등 노무관리를 담당하는 회사다.  
런핑[출처 : 바이두 백과]

런핑[출처 : 바이두 백과]

 
런핑 또한 차세대 경영자로서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는 멍완저우와 함께 쓰촨허이(四川禾怡)라는 이름의 부동산 관리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런정페이는 그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화웨이가 부딪혀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2007년 런 회장은 유일한 아들을 차기 후계자로 세우고자 하는 포석을 깔았다. 런핑을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키려 한 것이다. 그러나 쉬즈쥔(徐直军), 후허우쿤(胡厚昆), 페이민(费敏) 등 이사회 회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고 만다.
 
아직 런정페이 회장이 건재하고 런핑 또한 한창의 나이기에, 그가 쟁쟁한 누나를 제치고 ‘부자승계’를 이루어 낼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최근 멍완저우가 부이사장으로 런정페이의 뒤를 이은 반면, 차기 이사회에서 배제된 런핑은 부친 런 회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친분과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모두의 선택에 따라 후계자로 발탁하겠다.
 
런정페이가 일찍이 천명한 후계자 지명 방식이다. 런핑이 후계자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그가 화웨이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증명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런핑에 대해 세간에 이런 말이 있다. “런핑이 아두(阿斗)라면, 아버지가 아무리 애를 써도 대업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무능한 유비의 아들 유선처럼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화웨이를 넘겨받을 순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화웨이 삼남매의 막내는 ‘화웨이의 둘째 공주’라 불리는 야오안나(姚安娜) 다. 애나벨야오(Annabel Yao)라고도 불리는 그는 런정페이 회장의 두 번째 부인인 야오링(姚凌)의 딸이다. 그 역시 런 회장이 야오링과 이혼한 후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출처 : 바이두 백과]

[출처 : 바이두 백과]

 
1998년생인 그는 현재 하버드대학에서 컴퓨터 공학과 통계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발레를 취미로 하고 여행을 즐기는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이라고 전해진다. 그는 뇌파를 이용하여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서 연구 보조를 담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인턴십을 하는 등 착실하게 ‘스펙’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왕실에서 시작된 전통 있는 무도회 중 하나이자 세계 각국의 최상류층 재원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르 발 데 데뷔탕트(Le Bal)에 모습을 드러내 중국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첨단공학을 공부하며 화웨이의 주력 사업과 궤를 같이 하는 셋째 야오안나, 그가 화웨이 후계의 또다른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차이나랩 조채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