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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청' 폭스뉴스 앵커 출신 나워트, 유엔 대사 지명

폭스&프렌즈 앵커 출신인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AP=연합뉴스]

폭스&프렌즈 앵커 출신인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헤더 나워트(48) 국무부 대변인을 연말 퇴임하는 니키 헤일리의 후임 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트윗으로 발표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 아침 뉴스쇼 ‘폭스 & 프랜즈’ 앵커 출신이다. 나워트로선 지난해 4월 국무부 대변인 임명에 이어 20개월 만에 장관급 최고위 외교관에 지명되는 초고속 승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워트 대변인을 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해 기쁘다"며 "나워트는 축하하며, 우리나라에 큰 공헌을 한 헤일리 대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나워트의 친정인 폭스뉴스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아침에 트윗으로 지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대로 트윗으로 인사 발표가 이뤄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직한 옹호자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한 외교정책 초심자가 미국 외교의 최고위직에 오르게 됐다"고 평했다. 나워트 본인도 뉴욕에 있는 UBS투자은행 간부인 남편과 두 아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어 헤일리 대사가 지난달 사임을 발표한 뒤부터 강력하게 유엔 대사직을 원했다고 한다.
 
기자 출신인 서맨사 파워 전 미국 유엔 주재 대사[뉴스1]

기자 출신인 서맨사 파워 전 미국 유엔 주재 대사[뉴스1]

나워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기자 출신 유엔 대사론 오바마 정부 2기에 서맨사 파워 전 대사에 이어 2년 만이다. 나워트와 동갑인 파워 전 대사는 보스턴글로브 등에서 93~96년 유고 내전을 취재하는 종군기자를 했다. 이후 퓰리처상 수상 작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인권정책센터 소장과 오바마 정부 1기 백악관 NSC 인권국장을 거쳐 유엔 대사로 임명됐다.
 
나워트 대변인은 1992년 대학 인턴 시절 워싱턴 지역TV 컨트리 뮤직비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방송에 입문했다. 96년부터 방송기자를 시작해 21년 기자 경력 대부분을 폭스뉴스 기자와 앵커를 지냈다. 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나워트가 로라 잉그러햄 등과 함께 폭스를 대표하는 젊은 여성 보수 기자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폭스뉴스가 스캔들 추적 보도로 시청률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5년 동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아침 시청하는 폭스뉴스 간판 프로 폭스 & 프랜즈의 호스트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이방카 트럼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부부와 개인적 친분도 유명하다. 앵커이던 지난해 2월 노스트롬 백화점이 이방카 브랜드 의류의 매장 철수를 결정하자 “진보주의자들의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방카 원피스와 구두를 착용하고 출연하기도 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Fox & friends' 진행 시절 모습.[트위터]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Fox & friends' 진행 시절 모습.[트위터]

 
전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나워트 대변인을 ‘트럼프 충성파’로만 여겨 해외 정상이나 외교사절과 면담에 배석시키지 않으면서 좌절을 겪어야 했다. 대변인 첫해 동안 틸러슨 장관과 해외 순방에 한 번도 동행하지 않는 등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올해 4월 취임한 뒤 공공외교 및 공보 담당 차관 대행을 겸임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6월 북ㆍ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물론 7월, 10월 3, 4차 방북도 동행했다.
 
나워트 인선 배경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유엔 대사직을 장관급에서 격하하길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니키 헤일리 대사의 경우 틸러슨 국무장관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는 등 외교ㆍ안보정책을 놓고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과 경쟁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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