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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페미니즘’이 뭐길래… 끝없는 성별갈등 해법은?

 
[중앙포토]

[중앙포토]

이수역 폭행, 래퍼 산이의 여성혐오 논란, 예스24 ‘한남’ 표현 논란… 거의 매일같이 터지는 성별 갈등에는 ‘페미니즘’이 빠지지 않고 거론됩니다. 최근에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죠. 도대체 페미니즘이 뭘까요? 온라인에서 흔히 오용되는 바와 달리 페미니즘은 성평등주의, 즉 ‘성별을 이유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간단명료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인종차별금지만큼이나 상식적인 페미니즘이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불온사상 취급을 받는 걸까요?

 
원인은 남녀 서로의 삶에 대한 몰이해에 있습니다. 여성 차별을 다룬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여성들에게는 ‘다큐멘터리’, 남성들에게는 ‘판타지’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도 여성들은 말뿐이라며 냉소하는 반면, 남성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역차별한다며 지지 철회를 선언하기까지 했죠. 이 같은 현상은 같은 나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과 남성이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격화하는 성별 갈등의 원인으로 일자리 경쟁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다 깊은 곳에는 왜곡된 사회구조에 대한 여성들의 각성이 있습니다. 각성한 여성들은 자신이 ‘빨간 약’을 먹었다고 표현합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차용된 이 비유는 세계의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선택을 가리킵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빨간 약을 먹은 여성들이 기울어진 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한다는 거죠. 다수의 여성들은 빨간 약을 먹고 “불편하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문제는 변화를 추구하는 입장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의 갈등이 소모적인 ‘불행 대결’을 일삼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단적인 예가 최근의 산이 논란입니다. 남성 래퍼 산이는 곡 ‘FEMINIST’에서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지하철·버스·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라며 남성에게 지워진 부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반박하는 곡 ‘EQUALIST’를 낸 여성 래퍼 슬릭은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라고 응수했죠.  
 
결국 해답은 이해와 대화입니다. 성별에 따라 내 문제, 네 문제로 가를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받아 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피해를 호소하는 것이 내 고통을 지우는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 합니다. 넘어져 우는 이에게 ‘내가 더 아프니 우는 소리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손 내밀어 일으켜 줘야 합니다. 인권은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지하철역 곳곳에 김정은 환영 광고를 내겠다고?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근데 안 바뀜.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여자들 듣기 좋은 말만 해주고 돈 벎. 결국엔 제자리임. 근데 거기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욕함. 남자 욕해봐야 나쁜놈들은 님들 얘기 안 듣고 범죄 저지름. 이걸 바꾸려면 남자, 여자, 정치인 vs 범죄자가 돼야 하는데, 남자 vs 여자, 정치인으로 싸우고 있고 범죄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형량 적게 받음. 10년만 지나봐. 이제 남자들도 당하기만 하지 않음. 남자, 정치인 vs 여자, 정치인 대결 됨. 범죄자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다니지.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여자도 안 뽑고. 결국엔 여자들은 설 자리 없어지게 됨. 정치인들 시간 쫌만 지나면 여자들 이용할 가치 떨어지면 잽싸게 남자 쪽에 붙고. 서로 욕만할 게 아님”

ID obmi****
#클리앙
"페미니즘 발원지처럼 여성 참정권을 박탈하길 했나요. 옆나라 일본처럼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조건을 갖췄는데 의대 입학을 불허하길 했나요..아니면 여성이라서 뭘 못하게 법으로 금지했나요?? 가부장적인 제도를 타파하는건 40~50대 어머니들이 나서야지 솔직한 말로 꿀 빨고 자란 20~30대가 뭘 잃어버렸다고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 남성혐오를 조장해요 ㅋㅋㅋㅋ”
ID 'k727****'
#다음
“분노 조절이 안 돼서 일어나는 범죄가 여성에게 특징적으로 집중된다면 여성혐오 맞지 않습니까? 여성혐오는 여성을 싫어한다는 뜻이 아니라 여성을 열등하고 자신보다 아래의 존재로 보는 것, 그래서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ID ‘시눅’
#오늘의 유머
“20~30년전에야 여자들 대학 안 보내고 공장 보내면서 아들 대학보내고 여자들 회사 들어간다 해도 분명 유리천장이 존재했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20,30대 여자들이 저런 사회적 부조리함을 겪었습니까? 제가 본 수많은 자칭 페미들은 여자의 억울한 점, 불리한 점에 대해서는 목소리 높이면서 여성이 받는 부당한 이득, 유리한 제도 등에 대해서 비판하는 페미 단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평등을 원한다면 이퀄리즘을 외치세요“
ID ‘남자모델’
 
#82쿡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뿌려진 범죄는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는 거지요. 법망에 걸리지 않거나 걸자고 들면 귀찮아지니까. 그 많은 불법 포르노 사이트들 잡으려 들면 5000만번 잡았어요. 그런데 그냥 놓아둡니다. 여자 화장실 몰카 하루 이틀 올라옵니까? 그런데 거의 그냥 놔두지요? 홍대 사건, 빛의 속도로 여론 몰이하고 잡아들이더만요. 어메이징~ 데미지 각오하고 방송까지 나와 내가 당했다 하는 사람 재판 저 따위로 하는 것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ID’퓨처’
 
 
#네이버
"여성우대는 기업에서건 공공시설에서건 하다 못해 동네 식당까지도 없는 곳이 없는데, 우리 사회에 남성이 가진 기득권이 어디에 있나요? 찾지를 못해서... 혹시 여자보다 힘센 게 기득권인 건가? 아니면 군대 간다는 게 기득권인 건가? 애 안낳는 게 기득권인 건가?”

ID izza**
#네이트판
"요즘 젊은 여혐남들은 표정, 작은몸짓, 말투까지 하나하나 다 시비검. 남자가 친절하지 않을때는 화가 안나고 여자가 친절하지 않을때만 화가 나면서 그걸 스스로도 인지 못하고 단지 개념 없어서 화가 났을뿐이라고 착각하는 거임. 노인들은 적어도 '여자는 싹싹해야지~' 생각한다고 인지는 하고 있는데 젊은여혐남들은 그런 인식이 있으면서도 본인들은 전혀 인지를 못함. 가부장 의무는 싫으면서 차별만 하고 싶어함."
ID 'ㅇㅇ'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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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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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