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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정은 답방 통보, 마지노선 없어" 주말 넘기나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중앙로비에서 열린 연말 기부, 나눔단체 초청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있다. 2018.12.7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신문 도준석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중앙로비에서 열린 연말 기부, 나눔단체 초청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있다. 2018.12.7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신문 도준석

 7일 청와대에선 북한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내 답방 소식이 금명간 전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내일중으로 답이 올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반대로 이번 주말을 넘기면 연내 답방은 좀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기류도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기대는 일정에 근거한다. 김 위원장이 연내 방한하려면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경호와 의전에 관한 실무 논의가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방한 시기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 다음날인 18~20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쪽에서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안온다. 북쪽이랑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텐데요”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단에게 “(오늘) 오후에 중대발표를 하느냐는 문의가 들어오는데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대로 가급적이면 연내 답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해 오고 있다”면서도 “(북측이) 기본적으로 합의대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답은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예민한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6일 예고없이 소집했던 주요 참모진들과의 오찬 회동이 김 위원장 답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어제 대통령님과 실장, 수석 점심이 있었습니다만, 북한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순방을 다녀온 대통령께서 보좌진과 식사를 한 것이고, 대통령께서 순방후 국내 상황 보고 받고 특정 주제 없이 자유롭게 의견교환 했다”고 밝혔다. 당일 연차를 냈던 임 실장도 급하게 오찬에 참석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일단 김 위원장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북측 통보 시점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마지노선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결심을 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누가 김 위원장한테 답방 하자, 말자고 말을 할수 있겠느냐. 한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번 주를 넘겼다고 연내 답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리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일단 북측 통보가 오면 통상 관례대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어 의제와 동선 등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북측이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해 선발대를 파견하는 수순도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 방한시 숙소로는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일행이 묵었던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등이 거론된다. 또한 남북 정상이 함께 한라산을 방문하거나 KTX를 탑승하는 등의 대략적인 동선도 윤곽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다만 남북 정상이 논의할 의제에 대해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언문이 채택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의미,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의 이행 점검,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비핵화 조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어떤 수위에서 다뤄야할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이미 김 위원장 답방 시점이 결정됐는데 경호 문제 때문에 극비에 붙이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해 언제나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왔다. 때문에 청와대에 답방 직전까지 철저한 함구를 요청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미리 김 위원장의 답방 날짜와 동선 등이 노출되면 ‘김정은 반대 시위대’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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