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회주의 중국에 어쩌다 이렇게 억만장자가 많아졌을까

중국 최고의 이슈 메이커 중 한 사람은 바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의 수장이자 중국 최고의 부자. 마윈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1등'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에 오른다.
 
지난주에는 마윈이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그는 또 한 번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26일, 개방 정책 40주년을 맞아 '개혁 개방 공헌 표창 대상자 100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표창 대상자로 선정된 마윈의 소개글에는 '중공당원(中共黨員)'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출처 세계경제포럼]

[출처 세계경제포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성공하려면 공산당원이 돼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윈의 당적을 발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재계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복심이라는 것이다.  
 
이번 표창 대상자 명단에는 마윈 회장뿐 아니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소위 BAT라고 불리는 중국의 3대 IT 기업 수장이 모두 포상을 받게 된 것이다. 마화텅과 리옌훙은 국정자문기구인 정협 위원으로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이 이미 알려진 상태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억만장자라는 점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윈은 385억 달러, 마화텅은 314억 달러, 리옌훙은 131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된다.  
 
자본주의를 극렬히 반대하던 중국의 공산당은 40년 전 덩사오핑(鄧小平)의 개혁 개방 정책 이후로 수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국가로 성장했다.
 
공산국가인 중국에 어쩌다 이렇게 부자가 많아졌을까. 지난달 29일자 블룸버그의 분석을 소개한다.
 
중국의 억만장자는 몇 명이나 될까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00인' 명단에는 38명의 중국인이 포함돼 있다. 세계 부유층에 대해 연구하는 웰스X는 전 세계 2754명의 억만장자 가운데 25%인 680명이 미국에 있고 12%인 338명이 중국에 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 기업인 UBS그룹AG는 중국에서 이틀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중국 공산당은 왜 사람들이 부자가 되도록 내버려 둘까
'필요악'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공산당의 이념은 중국 국민 다수의 이익을 증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덩샤오핑은 '가난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며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생계 걱정을 덜 수 있다면 일부에게 부가 몰리는 현상은 용인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가 개혁 개방을 주도한 이후 중국에서는 7억 명이 넘는 사람이 기근에서 벗어났다.
 
공산당은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
공산당은 법으로 '가장 이상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공산주의의 실현'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중국의 지도자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정책을 추진했다. 마오쩌둥은 기근과 유혈사태로 이어진 실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경받고 있다. 중국에 시장 경제와 외국인 투자를 도입한 덩샤오핑도 마찬가지다.
 
다만 정책 노선과 무관하게 지도자들이 중국의 건국 이념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요하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올해 칼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을 공개적으로 기념하고 자신의 마을에 마르크스 동상을 세운 것도 이에 따른 행보다.
 
중국의 공산주의는 어떤 모습인가
공식적으로 중국이 보는 공산주의는 현대 사회의 유토피아 같은 것이다. 모두가 생산 수단을 공유하고 모든 시민이 공익을 위해 일하며 모든 이는 평등하고 부는 필요에 따라 분배된다. 이것이 현실적이든 아니든, 공산당은 이런 목표 아래 국가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사회주의는 어떤 것인가
지난해 시진핑은 현대화된 사회주의의 의미를 제시했다. 중국이 전 세계를 이끄는 혁신적 리더 국가로서 중국 문화와 법치가 전 세계에 더 널리 퍼지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또 사람들이 편안한 삶을 살고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하며 특히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 격차가 크게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는 것도 포함됐다.  
 
그래서 공산당은 개인의 부 축적을 지원하나
복잡한 문제다. 공산당은 민간 사업과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기업 정신을 지지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개인 재산에 대해서는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은 경제적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에 대한 세율은 낮추고 부유층에 대한 세율은 높이는 방식의 과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억만장자는 어떤 위험에 처해있나
시진핑 정부는 부유층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정부 관료의 특혜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안방보험의 창립자 우샤오후이(吳小暉)와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을 들 수 있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 [출처 중앙포토]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 [출처 중앙포토]

중국 금융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우샤오후이 회장은 올해 갑자기 불법 자금모집 혐의 등으로 기소돼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샤오젠화 회장은 지난해 홍콩의 한 호텔 앞에서 괴한에 의해 납치된 이후 나타나지 않아 실종설에 휩싸였다. 중국에서는 샤오젠화가 돈세탁과 불법 대출 등의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의 거취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었다.  
 
중국의 기업인들은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명분 덕분에 공산주의라는 우산 아래 사업을 꾸려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도자가 바뀔 경우 재산뿐 아니라 자신의 생존까지 위협 받는 불확실성도 감수해야만 하는 셈이다.
 
 
차이나랩 김경미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