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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살리기 서명했나"기초의원들에 쏟아진 문자

경기지역 각 시·군 의회 소속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일 기초 의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흔들지 말라"는 내용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문의·항의하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7일 각 기초 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 최찬민 의원 등은 지난 6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이 지사 흔들기가 아니라, 적폐청산과 온전한 지방분권 실현에 힘을 모을 때"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들은 "이재명 지사 흔들기는 결국 촛불세력의 분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이성 그리고 단결이다. 색깔론과도 같은 마녀사냥에 섣불리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을 차분히 기다릴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 등은 이 성명서에 경기지역 31개 시·군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110여명이 동조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도내 민주당 소속 시·군의원 288명 가운데 37.5%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들은 "참여한 의원들의 연락처 등이 담겨있어 서명 명부를 공개할 수 없지만, 31개 시·군 지역에서 모두 참여했다"며 "안양시의회의 경우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이 모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안양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는 항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이 빗발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최 의원은 물론 다른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에게도 "서명에 참여했느냐?" 등을 묻는 확인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일부 기초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는 서명하지 않았다"는 글까지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도 "당 경기도기초의원협의회 차원에서 협의가 이뤄진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이 6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모란 기자

경기도 기초의회 소속 의원들이 6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모란 기자

 
한 의원은 "당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에 서명했을 뿐 이 지사와 관련된 내용인 줄 몰랐다"고 주변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초의회 소속 의원도 "지난 5일 오후 일부 의원의 주도로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인을 해보니 31개 시·군 모든 기초의회에서 서명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이런 서명 자체를 모르는 곳도 많아서 언론 보도를 보고 다들 황당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또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당에 분란을 일으키는 것 같아서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대체 110여 명이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과장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의회에서도 비슷한 서명에 67명이 참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송한준 도의회 의장의 제재로 성명 발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도의회에 이어 기초의회에서도 "이 지사 구하기" 움직임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선 지역정치권 분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중앙당은 이해찬 대표가 '이 지사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니 결론을 기다려보자'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잠잠해진 상황이지만 경기도의 경우 이 지사의 영향력과 이에 반발하는 세력도 있어 계속 이런 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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