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30일 최종구(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여의도 63컨벤션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청와대 중재설이나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의 주선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양측 갈등을 봉합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민병두 의원실 관계자 역시 “민 의원이 주선했다는 것은 우리도 금시초문”이라며 “국회 정무위원장이 청와대 지시를 받아 금융당국 수장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한 시간 정도 ‘티 타임’을 하면서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양측이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만난 것이기 때문에 최근 현안에 대해서만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측은 “수장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감원장.<연합뉴스>
윤 원장 취임 후 양측은 현안마다 견해차를 드러나며 갈등설이 증폭됐다. 지난 7월 금융위·금감원의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 때도 이 문제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당시 최 위원장은 “두 기관의 견해차가 나타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금감원장이 평소 생각과는 다르게 금융위와 잘 맞춰가면서 해준 것처럼 저도 금감원장이 그런 생각을 한 것을 아니까 최대한 생각에서 같은 점이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윤 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 각자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부분은 협조해서 풀어나가고 있지만, 지금까지 금감원의 입장을 많이 생각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김태윤·정용환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