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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사육 반달가슴곰 3마리 구출해 동물원에 인계

7일 녹색연합이 구출해 전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반달가슴곰 '곰이' [사진 녹색연합]

7일 녹색연합이 구출해 전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반달가슴곰 '곰이' [사진 녹색연합]

웅담 채취를 위해 도축될 날만 기다리던 사육 반달가슴곰 3마리가 구출돼 동물원에 인계됐다.
 
7일 녹색연합은 강원도의 곰 사육 농가 한 곳에서 매입한 반달가슴곰 3마리를 이날 청주와 전주동물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번 반달가슴곰 구출은 지난 9월 27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모금에 3639명의 시민이 참여한 덕분에 이뤄졌다.
국내에서 사육 곰을 구출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 당진의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새끼 곰이 낯선 사람이 접근하자 쇠창살 틈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포토]

충남 당진의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새끼 곰이 낯선 사람이 접근하자 쇠창살 틈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번에 구출된 곰은 2014년 1월에 태어난 이들 곰으로 시민들 투표로 '반이', '달이', '곰이'란 이름도 얻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참여에 맞춰 환경부는 각 동물원에 곰 사육장 리모델링을 위한 시설비를 지원했고, 해당 동물원도 임시 거처를 내어주며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
 
곰 이송 작전이 시작된 이 날 오전 9시 해당 농가에서는 곰을 마취시키는 작업이 진행됐다.
마취 상태인 곰은 각각 개별 케이지에 옮겨졌고, 무진동 차량으로 청주동물원으로 이동했다.
7일 구출된 반달가슴곰 '반이' [사진 녹색연합]

7일 구출된 반달가슴곰 '반이' [사진 녹색연합]

 
수컷인 반이와 달이는 청주동물원으로, 암컷인 곰이는 다시 전주동물원으로 옮겨져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송 과정에서는 수의사가 동행해서 한 시간에 한 번씩 상태를 점검했다.
 
이들 곰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오랜 시멘트 바닥 생활로 발바닥이 갈라지고 출혈이 있어 동물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약 1개월 이상 다른 곰들과의 합사를 위한 훈련을 받는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을 거친 후 다른 곰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충남 당진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곰. [중앙포토]

충남 당진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곰. [중앙포토]

한편, 국내에는 전국 32개 농가에 약 540마리의 사육 곰이 남아 있는 상태다.
 
사육 곰은 1980년대 초 농가 수익을 위해 사육 후 재수출을 목적으로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됐다.
하지만 한국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수출이 막혔고, 방치된 곰은 웅담 채취용으로 전락했다.
 
사육 곰 웅담 채취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국내 웅담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환경부와 사육농가들의 합의로 2014~2016년 모든 사육 곰이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에는 새로 태어난 새끼는 없다.
사육 곰은 10년이 넘으면 웅담 채취를 위한 도축이 가능한 상태다.
지난 2013년 11월 15일 사육곰협회가 당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사육곰은 보존 가치가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반발해 서울 청계광장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3년 11월 15일 사육곰협회가 당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사육곰은 보존 가치가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반발해 서울 청계광장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국내 웅담 시장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면서 사육 곰은 농장주에게 돈이 안 되는 처치 곤란한 상품이 돼 사료를 줄이는 등 사육환경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며 "어린 곰은 10살이 될 때까지 철장 속에서 고통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팀장은 "이번 사육 곰 3마리 구출은 시작일 뿐"이라며 "남은 사육 곰들도 국가 보호시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에는 총 9개의 곰 보호시설(생츄어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멀아시아와 베트남 정부가 팀타오 국립공원에 설치한 보호시설의 경우 사육농가에서 구조된 사육 곰 약 200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베트남 곰 보호시설 [사진 애니멀아시아]

베트남 곰 보호시설 [사진 애니멀아시아]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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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