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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범으로 몰아 부당해고’…어린이집의 갑질들

[연합뉴스]

[연합뉴스]

8년간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교사는 아이가 뜨거운 국통에 다가갔다는 이유로 아동학대자가 됐다. 새로 온 원장은 그렇게 그를 해고했다.
 
‘직장갑질 119’가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갑질지수’는 평균 49.2점이 나왔다. 평균 40점 이상이면 ‘정말 심각한 회사’라고 평가하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은 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연차나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거나 시간외수당을 안 주고, 법정 휴게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부분은 80점이 넘었다”며 “사실 거의 어린이집에서 못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은혜 노무사는 “추워지는 11월부터 1월은 어린이집 업종에서 해고의 계절로 불린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중간에 교사가 바뀌면 학부모들이 싫어하니 반이 바뀌는 이때를 노려서 해고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은 “오래 다닌 분들은 연봉이 높으니 그만두게 하는 원장도 있다. 원장 마음에 안 들고 바른말 하는 분들이 연말 되면 집중적으로 쫓겨난다”며 “내보내기 위해 트집을 잡는다. 가장 심한 건 아동 학대범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가 국통에 다가갔다’는 이유로 원장으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해고됐다.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고, 아이가 다치지 않았음이 드러나 복직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원장은 해당 교사가 복직한 후에도 업무를 주지 않고 원장실에만 머물게 하고 있다.  
 
바른말을 했다가 쫓겨난 경우도 있다. 어린이집 교사는 점심시간에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야 한다. 아이들 낮잠시간에는 그동안 못했던 행정 업무를 하고, 만약 중간에 깨는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봐줘야 한다. 이에 한 교사가 “휴게시간이라면 어린이집 밖에서 자유롭게 밥도 사 먹고, 차도 마실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원장은 “그러면 나가서 마음껏 쉬어라”라고 반응했다.  
 
반면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점심시간을 휴게시간이 아닌 근무시간으로 인정하고, 퇴근 시간을 1시간 줄인 어린이집도 있다. 박 위원은 “선생님들의 삶의 질이 좋아져 아이들을 더 따뜻하게 대하고 있다는 훈훈한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공립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을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사회서비스원이 있다. 이것이 설립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공공의 영역으로 전환한다. 우리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고 갑질과 비리도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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