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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독수리훈련, 북·미 정상회담과 연계” … 사실상 유예 시사

내년 봄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FE) 훈련의 실시 여부를 북·미 정상회담과 연계해 결정하는 방향으로 한·미가 협의 중이라고 복수의 군 소식통이 6일 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시점을 내년 1월이나 2월로 밝혔던 만큼 현재로선 사실상 유예 쪽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북·미 관계 진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과 정부도 이런 미국의 기조에 부응하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왔다”고 전했다.
 
독수리 훈련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물론 미 본토나 해외에서 오는 미군 증원병력까지 참가하는 실제 기동훈련이다. 한·미 군 당국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벌이는 야전훈련은 독수리 훈련이 유일하다. 대신 한·미는 내년 3월 키리졸브(KR) 연습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키리졸브 연습은 지휘소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참여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실시하는 워게임이다.
 
국방부는 독수리 훈련을 유예할 경우에 대비해 미군 없이 한국군 단독으로 실제 기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의 독자적 전쟁 수행 능력을 높이려면 한국군 단독 훈련이라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과 연계해 실시 여부를 정하겠다는 뜻은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 독수리 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독수리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병력과 장비를 한국에 보내는 미군은 관련 예산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단 독수리 훈련이 재개될 경우 그 규모와 강도는 예년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수리 훈련에 대해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규모를 줄여서 열겠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구체적인 축소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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