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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최초’ 동양인 히어로 아버지가 서양에서 악당?…中매체 비판

푸만저우에 대해 소개한 글과 영상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푸만저우에 대해 소개한 글과 영상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마블 스튜디오가 최초로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한 히어로물을 제작하기로 한 가운데, 주인공 아버지의 기원이 과거 서양 영화에서 ‘중국인 악당’으로 그려진 인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 중국 관영매체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화 ‘상치’에는 이소룡을 닮은 아시아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문제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20세기 전반 서양 영화에서 나온 전형적인 악당으로, 중국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을 보여준 인물 푸만저우로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청나라 복색을 한 푸만저우는 마르고 큰 키, 검은색 콧수염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푸만저우 캐릭터가 중국에서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며 “논란의 인물이 중국인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사례처럼 중국 시장에서 마블에 큰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타임스는 “‘푸만저우’가 마블에서 언급돼서도 안 된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마블이 주인공과 푸만저우의 연결을 끊어야 한다”는 등의 영화계 인사들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주인공으로 어울리는 중국 배우에 관한 설문조사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주인공으로 어울리는 중국 배우에 관한 설문조사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마블의 영화 제작 소식에 웨이보 상에서 ‘#마블 최초의 중국인 영웅 영화’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읽은 횟수가 1억8000만회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이번 영화 주인공으로 어울리는 중국인 배우를 묻는 한 설문조사에는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원작 만화에서 상치는 중국 후난성에서 태어나 외부와 고립된 환경에서 자란다. 성장 과정에서 무술 등을 익힌 상치는 아버지의 명령을 수행하고자 바깥세상으로 나오지만, 아버지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 뒤 아버지와 다른 길을 선택한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상치의 시나리오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원더우먼 1984’ 각본을 쓴 데이브 칼라함이 맡는다. 감독으로는 동양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서는 원작 만화에 나오는 정형화된 상치의 모습을 피하고 현대화할 예정이라고 데드라인은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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