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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찰스 왕세자…지구촌 VIP 대거출동 부시 장례식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미국의 전ㆍ현직 대통령 내외가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미국의 전ㆍ현직 대통령 내외가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진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이 지구촌 ‘조문 외교’의 현장이 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라니아 왕비, 피터 코스그로브 호주 연방총독 부부,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이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 카를로스 살라니스 전 멕시코 대통령,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애니발 바코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도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조문 사절로 참석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장례식은 단순한 장례식 이상이다. 고인을 기리는 의미를 넘어선다. 어느 나라가 어느 급의 인사를 보내는지는 양국 간 관계, 국내 정치적 변수 등을 고려한 외교적 판단이기 때문이다.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가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가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국가 정상이 직접 조문 사절을 이끄는 것은 상대국과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게 된다. 이번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현직 지도자로는 메르켈 독일 총리,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이 있다. 메르켈 총리는 장례식 전 부시 전 대통령 가족들이 묵고 있던 백악관 블레어 하우스를 따로 방문해 위로를 건네며 특별한 친분을 보여줬다.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절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 소련 해체 등 세계사적 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동독 출신인 메르켈 총리는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장례식에 참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장례식에서 카터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ㆍ현직 대통령이 모두 장례에 참석한 폴란드에게 미국은 군사·외교적으로 중요한 나라다.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89년 공산 정권이 무너진 이후 폴란드는 서유럽과 관계 만들기에 나서며 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다. 2001년 9ㆍ11 테러 후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규모 파병을 하며 영국에 이어 미국의 유럽 동맹국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찰스 왕세자와(왼쪽에서 두 번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아래 줄 두 번째)가 앉아 있다. [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찰스 왕세자와(왼쪽에서 두 번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아래 줄 두 번째)가 앉아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영원한 동맹인 영국은 찰스 왕세자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특사 자격으로 장례식에 보냈다. 찰스 왕세자는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3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인연이 있다. 부시 가문은 영국 왕실과 아주 먼 친척 관계이기도 하다. 부시 전 대통령의 증조할아버지인 제임스 S 부시는 1859년 영국 혈통의 해리엇 페이와 결혼했는데, 페이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같은 혈통이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에선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가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이번에는 강경화 장관이 참석했지만, 한국도 현직 대통령이 직접 조문외교에 나선 적이 있다.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경우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2000년 과로로 급서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두 정상은 짧게나마 한ㆍ일관계의 황금기를 가져온 ‘찰떡 궁합’이었다. DJ는 1998년 10월 일본에 국빈 방문해 오부치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한ㆍ일 관계에 대한 포괄적 합의 선언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처음으로 한국 식민 지배를 사죄하고, 한국은 전후 일본의 노력을 평가함으로써 한ㆍ일 관계의 큰 걸음을 내딛었다. 당시 장례식에 참석한 DJ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2015년 3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장례식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 총리 재임 시절 한국을 네 차례나 방문한 리콴유 총리는 박정희ㆍ박근혜 전 대통령 부녀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유명했다. 당시 리콴유 총리의 장례식은 아시아 최대 ‘조문외교의 장’이었다. 취임 이후 한ㆍ일 정상회담을 한 번도 열지 못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경색됐던 시기,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리셉션장에서 만나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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