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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없는 택시가 도시를 누비기 시작했다…구글, 세계 첫 무인택시 서비스

 
 
세계 첫 무인택시 상용 서비스가 개시됐다. 지난 3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중에 보행자 사망사고를 냈던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다. 하지만 '세계 최초' 깃발을 먼저 꽂은 주인공은 우버에서 구글로 바뀌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가 5일(현지시간)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운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웨이모는 10년간 공들여온 자율주행차 기술을 총 집대성해 경쟁사인 우버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보란 듯 피닉스를 첫 상용 서비스 지역으로 선택했다. 
 
자율주행차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피닉스 중심가를 포함해 챈들러ㆍ템페ㆍ메사ㆍ길버트 등 교외 지역의 자치단체에서도 이 일대를 자율주행 차량의 메카로 만들고 싶은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웨이모 차량.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웨이모 차량. [AP=연합뉴스]

 
사실상 자율주행 기술의 원조인 웨이모가 이곳에서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자동차 제조업체와 직접 경쟁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2030년 23억 달러(약 2조5700억원)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차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웨이모는 2009년부터 캘리포니아ㆍ애리조나ㆍ워싱턴ㆍ미시건ㆍ조지아주 25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웨이모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거리 1000만 마일(약 1600만㎞)을 돌파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투입한 개발비만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주행거리가 많은 우버는 300만 마일을 넘어선 정도다. 미국의 기술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의 올해 글로벌 자율주행차 기술 순위에서도 웨이모는 GM과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무인택시 서비스 브랜드는 ‘웨이모 원’. 우선은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에 국한해 약 400명의 제한된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부분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시범 서비스 기간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고객이다.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켜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하면 웨이모가 승객이 서 있는 지점으로 정확하게 이동해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식이다. 
 
차량은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를 개조한 모델이다. 차량 앞부분과 양옆에 차선과 주변 교통상황을 체크하는 카메라와 센서, 레이더 장치가 부착돼 있다. 
 
차량 위에는 GPS 수신장치를 포함한 데이터 처리장치가 장착됐다. 정확한 차량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수백 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 거리를 15분 동안 이동하는 데 부과하는 운임은 7.59달러 수준(약 8500원).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의 7.22달러와 거의 유사했다. 
 
웨이모 차량의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있지만 직접 운전을 하지는 않는다. [로이터=연합뉴스]

웨이모 차량의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있지만 직접 운전을 하지는 않는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인택시지만 당분간은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한 채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초기에 수습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인력이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량도 경미한 사고에 휘말린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반대편 차선에서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온 은색 혼다 세단과 충돌했다. 웨이모 차량이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됐다.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웨이모 원의 이용자 400명 가운데 한명인 사만다 잭슨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면서 발생하는 사고의 94%가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인 만큼 그에 비하면 1000만 마일을 주행한 웨이모 차량의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다고 본다”면서 "내 딸의 통학용으로 자주 사용한다"고 말했다.
 
예비 인력이 동승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에서 무인택시 운행을 언제부터 할지에 대해 웨이모 측은 함구했다.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서 웨이모 자율차는 핸들이나 기기의 작동 없이 도로별로 제한속도를 맞추며 스스로 운전했다.  
 
웨이모 차량의 뒷좌석에 설치된 모니터. 승객과 소통이 가능하다. [로이터=연합뉴스]

웨이모 차량의 뒷좌석에 설치된 모니터. 승객과 소통이 가능하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웨이모 원에 탑승한 로이터 취재진에 따르면 이동속도가 다소 느리고 출발할 때 덜컹거리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AP통신은 “구글이 거의 10년을 공들여온 자율주행차 기술이 비록 소규모이지만 상업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LA타임스는 “로봇카가 공식적으로 실제 사업이 됐다”고 전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웨이모의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안착할 경우 웨이모의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에서 최대 17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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