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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종대로 땅밑 6개 노선 지나는 광화문 복합역 만든다

서울시가 세종대로 지하에 광화문 복합역을 만들고 이곳에 최소 6개 노선이 지나게 한다는 구상을 6일 밝혔다. 광화문복합역은 시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광화문광장은 현재의 3.7배로 넓어져 보행 중심으로 바뀌고, 이로 인한 교통 문제는 지하에 거대한 복합역을 만들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구상에 따르면 광화문복합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2개가 교차한다. 경기도 파주 운정에서 경기도 화성시 동탄까지 운행하는 GTX-A와 GTX-B(인천 송도~경기도 남양주 마석)다. 여기에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용산~경기도 고양시 삼송)도 광화문복합역과 만나게 할 계획이다. 또 기존 광화문역(5호선)·시청역(1,2호선)과는 지하 보행로로 연결해 총 6개 노선을 환승할 수 있는 전체 200m 길이의 ‘I’자형 복합역사를 조성한다는 게 밑그림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위치한 세종대로 지하에 광화문 복합역을 설치해 GTX-A, GTX-B,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이 교차하고, 기존 광화문역(5호선)과 시청역(1, 2호선)을 지하보행로로 연결하는 대규모 환승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위치한 세종대로 지하에 광화문 복합역을 설치해 GTX-A, GTX-B,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이 교차하고, 기존 광화문역(5호선)과 시청역(1, 2호선)을 지하보행로로 연결하는 대규모 환승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광화문으로 집결하는 경기도권 광역버스 수요의 상당 부분이 철도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기도 용인·광교·일산에서 광화문까지 운행하는 광역·직행 버스만 21대다. 출퇴근 시간에 광역버스로 광화문까지 도착하는 데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반면 GTX-A로는 출퇴근 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줄어든다. 현재 노선상으로 파주∼서울역은 16분, 파주∼삼성은 20분, 파주∼동탄은 80분에 주파할 수 있다. 함인선 한양대 건축학부 특임교수는 “광역철도의 기본 기능은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라면서 “광화문 일대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거주자들의 교통 편의를 고려한다면 GTX 노선에 광화문을 추가하고, 대신 지상의 광역버스 노선은 줄여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광화문복합역이 현실화되려면 GTX-A에 해당 역이 추가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당초 이 노선의 기본계획에는 서울 시내 정차역이 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 4곳뿐이고, 광화문 복합역이 없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차피 GTX-A 노선이 세종대로 지하를 통과한다”면서 “노선 변경 없이 역만 하나 추가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GTX-B와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의 노선도 수정해야 한다. 현재 GTX-B는 신도림·서울역·용산·청량리를,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은 용산·서울역·시청·상명대를 거친다. 서울시 측은 “GTX-B 노선에는 광화문을 추가하고,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은 시청역 위치를 조정해 광화문복합역과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광화문이 신설되면 역사 추가에 따른 공사비만 1000억원, 해당 역에 상가·문화시설·보행로 등을 완비하는 데는 총 25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가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추가 예산을 쏟으면서까지 광화문을 신설하려는 이유는 광화문광장 확대로 인한 교통 정체 우려 때문이다. 시는 현재 세종대로 가운데 자리한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편도 5차로를 없애고 시민광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대신 광화문광장과 KT지사 사이 편도 5차로를 왕복 6차로로 넓혀 쓴다. 기존 10차로가 6차로로 줄어든 것이다.  
 
또 경복궁 앞 사직로·율곡로 구간과 광화문광장 북측을 합쳐 반달형 역사광장이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경복궁 동십자각~광화문~서십자각 터 앞의 직선 10차로가 없어진다. 대신 새문안로5길을 우회도로로 쓸 계획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처럼 기존 도로가 축소·우회됨에 따라 대다수 시민과 전문가들은 “교통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세종대로는 강북 교통의 요지로, 차로를 줄이면 교통지옥이 될 게 뻔하다”면서 “현재의 차로를 늘려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되레 광장을 늘리고 차로를 줄이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도심의 보행권 확보와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광화문복합역 신설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GTX-A 노선에 광화문복합역 추가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원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해당 예산이 14일 예결특위를 거쳐 20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시는 곧바로 타당성 용역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와의 조율도 남은 과제다. 국토부는 광화문이 당초 GTX-A의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고, 서울시 사업이므로 역 추가에 따른 비용은 모두 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타당성 조사를 통해 추가 비용과 수익 규모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국비와 시비 분담 기준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광역철도 건설에는 국비와 시비를 6대 4의 비율로 분담하는데, 광화문복합역 신설 비용도 이 같은 기준에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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