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디지털 시대, 증권맨의 눈물...잇딴 구조조정에 여의도 칼바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불경기가 증권맨의 눈물로 이어질 분위기다. 온라인 거래 증가와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인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증권사들이 인원과 지점을 줄이고 있다. 여의도에 칼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곳 아래로 줄어들었다. 올해 9월 30일 기준 56개 증권사의 지점 수는 998개다. 증권사 지점 수는 정점을 찍은 2010년 말 1790개에 비하면 8년 사이 절반가량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온라인 거래가 는데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을 합치는 증권사가 늘면서 앞으로 문 닫는 지점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크게 줄면서 증권사 직원 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중앙포토]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크게 줄면서 증권사 직원 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중앙포토]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노조와 임금협상 중 내년 지점 통폐합을 통해 30% 지점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진 뒤 점포를 통합해 대형화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합병 전 180여 곳이던 점포는 현재 148곳(9월 말 기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사용자 측 안이 통과돼 30%를 더 줄이면 내년엔 40곳 넘는 지점이 문을 닫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KB증권 역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만 경기도 화정동, 울산 전하ㆍ화봉동 지점 등 3곳이 인근 점포에 통폐합된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증권사 통합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만 43세(1975년 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월 급여의 27~31개월분까지 연령에 따라 지급하고 생활지원금과 전직 지원금을 합해 3000만원을 주는 조건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정년을 앞둔 고연령ㆍ고직급의 요구가 반영된 순수한 의미의 희망퇴직”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형 증권사의 잇따른 지점 축소나 희망퇴직은 증권가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임원은 “희망퇴직은 기본이고 두 개의 점포를 합치면 중복된 업무, 새로운 지역 발령 등으로 자연스럽게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미래에셋대우의 임직원은 2년 사이 233명이 빠져나갔다.  
 
쪼그라든 실적도 구조조정 불안감을 부추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5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2분기보다 23.1%(2882억원) 급감했다. 1분기 1조4507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감소세다. 미ㆍ중 무역 전쟁ㆍ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으로 증시가 크게 휘청이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여전히 전체 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4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증시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객의 주식거래 패턴이 바뀐 것도 구조조정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점을 가지 않고 개인용 컴퓨터(PC)나 스마트폰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영업점 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는 14%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PC를 이용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트레이딩(MTS)에서 이뤄졌다. 증권사 지점과 직원을 통하지 않은 비대면 증권 거래가 전체의 80%에 달하면서 지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결국 증권사들은  2~3개의 지점을 합쳐 대형점포로 키운 뒤 주식 중개 대신 자산관리(WM)사업을 키우고 있다. 고액자산가를 유치해 자금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WM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점이 줄면서 증권사 직원의 설 곳은 사라지고 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05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면서 현재 3만6220명으로 집계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영업 창구 직원 등 주식중개 관련 수요는 줄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IB, WM, 기업금융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염지현·조현숙 기자 yj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