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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윤장현 한달 전 입건하고도 조사 안했다

윤장현(69) 전 광주광역시장의 채용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미 한 달 전 윤 전 시장을 입건하고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71) 여사 사칭 보이스피싱범 수사와 함께 미흡·부실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양숙 사칭범 자녀 취업 개입 의혹
“인간 노무현 지키려다 속아”
윤 전 시장, 언론 인터뷰서 밝혀

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이 윤 전 시장을 채용 비리 혐의(직권남용 등) 피의자로 입건한 것은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초다. 윤 전 시장이 권 여사를 사칭한 여성 김모(49)씨에게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모두 4억5000만원을 송금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이다.
 
윤 전 시장을 단순히 피해자로 본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 내역을 살펴보던 중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발견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김씨가 자신의 아들(28)과 딸(30)을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로 속여 취업을 부탁하고 윤 전 시장이 두 사람을 각각 광주시 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임시직과 모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로 채용되는 데 관여한 혐의다.
 
이후 경찰의 수사는 투 트랙으로 진행됐다. 보이스피싱 사건과 채용 비리 사건이다. 윤 전 시장은 김씨에게 돈을 뜯긴 피해자이자 채용 비리 연루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됐다. 우선 김씨에 대한 수사에 집중해 지난달 19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김씨의 신병을 처음 확보한 무렵인 지난달 초 윤 전 시장도 채용 비리 혐의로 입건했다. 하지만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사립학교 등 관련 압수수색은 거의 한 달 만인 지난달 30일에야 이뤄졌다. 윤 전 시장이 해외로 떠난 뒤 보름 만이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뒤늦게 이뤄지면서 윤 전 시장 입건도 최근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중순 압수수색을 계획하고 영장을 신청했으나 수사가 미흡하다고 본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면서 불발이 났다.  
 
경찰은 지난달 말 윤 전 시장의 보이스피싱 사건이 알려진 뒤 채용 비리 혐의 수사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일각에서는 미흡한 수사로 증거 확보가 늦어지면서 한참 전 입건한 피의자가 출국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는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관련 수사는 충분히 했지만, (증거나 진술을 확보 못 해) 입건하지 못했다”며 “(채용 비리 관련 수사 건은) 압수수색을 준비 중이어서 수사 상황을 공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시장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는 말을 듣고 인간 노무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김씨에게 속은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김씨에게 속아 채용 비리에는 관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공천을 기대하고 돈을 준 것은 아니라며 관련 혐의(공직선거법)는 부인했다. 조만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무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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