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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음식을 손으로 잡고, 휴대폰으로 면도하고 …

자크 킹

자크 킹

미국 크리에이터 자크 킹(28, Zach King)이 만든 영상은 마치 마법 같다. 영상 속에서 그가 TV에 손을 뻗으면 TV 속 음식이 실제 손에 잡히고, 면도기 이미지를 띄워놓은 휴대폰을 얼굴에 갖다 대면 신기하게도 정말 면도가 된다.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스타워즈 비행선을 타고 그의 사무실을 날아다니며 광선검으로 대결하는 영상(‘Jedi Kittens Strike Back’)도 유명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초청으로 강연차 서울에 온 그를 4일 만났다.
  
영상 속 ‘마법’이 어색하지 않다.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지 10년쯤 됐다. 전에는 혼자서 만들었는데 요즘은 영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섬세해지면서 팀과 함께 제작한다. 어떤 영상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팀원들이 바뀐다. 아이디어 기획, 프리프로덕션 등을 거쳐 한 영상을 만드는 데 짧게는 5일, 길게는 3~4주도 걸린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
"다양하다. 돌아다니고 여행하며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접하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예를 들어 파리 박물관에서 그림들을 보고 ‘실제 인물화 속 인물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에서 인물이 튀어나와, 정물화에 그려진 꽃병 속에서 꽃을 꺼내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속 소녀에게 꽃을 전해주는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함께 영상을 찍었던 사람이 지금 와이프가 됐다(웃음).”
 
그의 영상은 아무리 짧더라도 ‘기승전결’이 있다. 그저 ‘마술’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 속에 효과를 녹여낸다. 자크 킹이 곤란한 상황에 빠지고 이를 마법을 통해 극복하거나, 친구를 골탕 먹이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는 식이다.
 
동영상 속에서 자크 킹은 자유자재로 마법을 부린다. 주문하는 즉시 샐러드가 휴대폰에서 튀어 나온다. [사진 유튜브]

동영상 속에서 자크 킹은 자유자재로 마법을 부린다. 주문하는 즉시 샐러드가 휴대폰에서 튀어 나온다. [사진 유튜브]

중요한 게 이야기인가 효과인가.
"당연히 이야기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독자들에게 이 영상이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트릭도 물론 중요하다. 그 자체로 ‘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반응이 좋은 영상은 스토리가 좋고 트릭이 적은 것들이었다.”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 300만명, 총 조회수 2억 건에 가깝다.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수치라서 영상을 올릴 때마다 체크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다. 특히 인스타그램(팔로워 2100만)에 영상을 올리면 첫 1시간 동안 댓글을 단 참여자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높은 수치보다 참여도 높은 소규모 팔로워와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치로 보이지만, 이들은 나를 바라보는 수백만 수천만 개의 눈들이다. 이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만든다. 단지 숫자가 아니라, 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어떤 영감을 주고 싶은지 집중한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몸을 분리시키는 마법을 선보인다. [사진 유튜브]

할로윈데이를 맞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몸을 분리시키는 마법을 선보인다. [사진 유튜브]

자크 킹 영상의 매력은 뭔가.
"국적이나 문화에 상관없이 모두가 영상 속에서 마법 같은 상황이 벌어질 때 눈이 동그래진다(웃음). 영어를 몰라도 언어와 전혀 상관없이 똑같은 리액션을 보여준다.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마법을 통해 극복하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기 때문이다. 100년 전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그것과 내 영상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상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 조언한다면.
"50년 후에도 보고 싶은 영상을 만들라고 말하고 싶다. 콘텐트는 영속적인 동시에 사람들에게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크 킹은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예고편, 저스티 비버 ‘Sorry’ 뮤직비디오, 나이키·코카콜라·LG 등의 광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애플 스토어와 함께 영상 작업 중이다. 그는 "어릴 적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워 영화를 만들게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지난 10년간 큰 스크린에서 작은 스크린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작은 스크린 속에서 영상의 힘은 더 강력하고 다채로워졌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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