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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축구 인생 역전' 문선민 “새로 태어난 딸이 복덩이”

지난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문선민. 김지한 기자

지난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문선민. 김지한 기자

 
“상 못 받아도 괜찮아요. 그동안 꿈도 못 꿨던 일들을 올해 다 이뤘으니까요.”

국가대표팀 처음 뽑혀 월드컵 출전
시즌 14골로 K리그 국내선수 최다
결혼·득녀 … “내년 아시안컵 기대”

 
지난 3일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문선민(26·인천)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록 상을 받진 못했지만, 시상식 참가로 새해 초 세웠던 목표를 다 이뤘다”며 “2018년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해였다”고 밝혔다.
 
문선민은 올해 골을 넣으면 일명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고 꼭 이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은 올해 골을 넣으면 일명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고 꼭 이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초만 해도 K리그 2년 차의 무명 선수였던 문선민은 그의 말대로 201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무엇보다도 처음 A대표팀에 발탁돼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것도 지난 5월이다. 또 소속팀 인천의 간판 공격수로 뛰면서 K리그의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4골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 1일 전남과의 최종전에선 인천의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 골까지 넣었다. 지난 1월 결혼해 10월엔 딸(소원)을 얻었다. 문선민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 일이 술술 풀린 것 같다. 소원이가 내겐 복덩이”라며 흐뭇해했다. 문선민의 아내 오혜지 씨는 여중생 때부터 10년간 인천 서포터로 활동하다 문선민과 결혼했다.
 
러시아월드컵 출전 당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을 새겼던 문선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러시아월드컵 출전 당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을 새겼던 문선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문선민의 일반 선수들과 다른 축구의 길을 걸어왔다. 유럽 진출을 목표로 고등학교 때부터 입단 테스트를 받느라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엔 지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0년 나이키의 축구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 오디션에 응시, 장학생으로 뽑혔다. 40개국에서 7만5000명이 응시했는데 이 오디션에 합격한 사람은 8명밖에 되지 않았다. 9375대1의 경쟁률을 뚫고 1년간 축구 장학생이 된 것이다. 당시 영국 스카우트는 문선민을 두고 “훌륭한 기술과 패싱력, 창조성, 수비까지 모든 걸 갖췄다”고 극찬했다. 문선민은 이어 2012년부터 4년 동안 외스터순드FK, 유르고르덴 등 스웨덴 프로팀에서 뛰다 지난해 초 인천에 들어왔다.
 
문선민의 꿈 같았던 2018년

문선민의 꿈 같았던 2018년

 
국내 2년 차를 맞은 2018년 그는 새해 첫 날 강릉 앞바다에 가서 해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었다. 그의 소원은 공격포인트 15개를 올리는 것과 연말 K리그 시상식에 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는 소속팀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문선민은 “월드컵 기간에 휴가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호텔도 예약해뒀는데 갑자기 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놀랐다”면서 “취소 수수료를 물어야 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 선수들 사이로 드리블을 시도하는 문선민. 임현동 기자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 선수들 사이로 드리블을 시도하는 문선민. 임현동 기자

 
물론 문선민에게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멕시코와의 2차전, 독일과의 3차전에 출전한 문선민은 당시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드리블을 하다 슛 타이밍을 번번이 놓쳐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문선민은 월드컵에 다녀온 뒤 기량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그는 “월드컵에 다녀온 뒤 시야가 넓어졌다. 상대 팀 선수들의 플레이가 느리게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문선민이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한 후 벤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문선민이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한 후 벤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의 말대로 문선민은 지난달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선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 하게 만든 일명 ‘UFO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문선민은 “우즈베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는 나도 놀랐다. 너무 믿기지 않아서 골 세리머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A매치 데뷔골을 넣었을 때도 그랬다”면서 “아시안컵에 나간다면 꼭 골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문선민은 올해 인터넷 방송 인기 축구 BJ인 감스트가 처음 선보인 일명 '관제탑 댄스'를 시즌 초부터 골 세리머니로 표현하고 있다. 팔짱을 낀 채 바닥을 뛰며 팔을 뻗쳤다 오므리는 동작이다.  
 
지난 7월 22일 열린 FC서울과 K리그1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인천 문선민. 그는 이날 넣은 골을 올해 기억에 남을 골 중 하나로 지목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7월 22일 열린 FC서울과 K리그1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인천 문선민. 그는 이날 넣은 골을 올해 기억에 남을 골 중 하나로 지목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은 4일 발표된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됐다. 시즌이 끝난 뒤 1주일가량 쉬고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는 “아직 나의 2018년은 끝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선민은 “차두리 코치님이 ‘대표팀을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17세 때 청소년 대표에 뽑혀 처음으로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밟았는데 올해 9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며 “대표팀 트레이닝센터답게 자는 것, 먹는 것 모두 최고다. 두리 코치님 말처럼 파주 밥을 더 오래 먹고 싶다”고 했다.그는 "오디션에 도전할 때부터 난 늘 자신감 갖고 덤볐다. 그게 오늘날의 문선민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문선민 하면 늘 자신감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지켜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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