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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화, 5800억 규모 군사위성 개발사업 수주

고성능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인공위성 이미지.

고성능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인공위성 이미지.

한반도 상공에 뜬 인공위성이 주변국 군사 동향을 파악한 영상 자료를 우리 군에 전송한다. 이 위성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는 지표면에 레이저를 쏜 뒤 되돌아오는 시간차를 측정해 영상 정보를 얻는다. 일반 광학 카메라로는 정찰이 불가능한 한밤중이나 구름 낀 날에도 선명하게 적군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군이 처음 시도하는 차세대 정찰 위성 개발 사업(425 사업)은 국내 기술 주도로 진행된다.
 
국내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발주한 고성능 영상레이더 위성체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수주액은 KAI가 따낸 우주 사업 일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5883억원이다. 두 회사는 이달부터 2025년 9월까지 주문받은 위성체 제작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KAI는 인공위성의 몸체를 조립·시험하는 일을,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체에 탑재될 고성능 영상레이더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해외 업체인 TASI도 일부 기술 협력에 나선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상업용 위성 사업에 주력해 왔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군사용 위성 제작에 뛰어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1호에서 7호까지 제작을 담당해 왔고, 한화시스템도 광학 카메라 등 관련 위성용 장비 개발을 맡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상용 위성보다 정밀함이 요구되는 군사용 위성 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고 자평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해외 민간 인공위성뿐만 아니라 군용 위성 시장도 개척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는 “이번 계약 수주로 레이더 부문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위성 개발과 발사, 유지 보수 등 관련 사업 규모는 앞으로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25 사업은 한반도 주변국 고성능 감시망 확보를 위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사업으로 앞으로 7년간 고해상도 영상레이더 탑재 위성을 국내 연구개발(R&D)을 통해 전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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