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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혼외자 말 듣자마자 盧 지키겠단 생각 뿐이었다"

네팔서 의료봉사하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 [연합뉴스]

네팔서 의료봉사하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 [연합뉴스]

"노무현의 혼외자 말이 나오는 순간, 인간 노무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 모(49·여) 씨에게 거액을 사기당하고 자녀 채용 청탁까지 들어준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의료봉사 활동차 네팔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시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권 여사를 사칭한 김씨가 '노 대통령이 순천 한 목사의 딸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이 소리를 듣는 순간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전 시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을 권 여사라고 밝힌 이가 "딸 사업문제로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다"는 문자 메신지를 받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권 여사를 사칭한 전화 속 김씨와 30여분 통화한 윤 전 시장은 "전화 말미에 노무현 혼외자 말을 듣는 순간 소설처럼 내 머리에 뭔가가 꽂힌 것 같았다"며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노무현의 아픔을 안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내 이성이 마비됐다"며 "내가 바보가 됐다"고 자책했다.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애를 보살폈던 양모(養母)가 연락을 줄 테니 받아보고 챙겨달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권 여사와 김씨 등 1인 2역을 한 사기꾼 김씨는 2∼3일 뒤 직접 시장실에 나타나 태연히 자신의 두 자녀의 취업 청탁을 했다. 김씨 아들은 김대중컨벤션센터 계약직으로, 딸은 모 사립중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과 지난 4일 각각 계약이 만료됐거나 자진 사직했다. 김씨는 학교에 취업한 딸의 결혼 주례도 윤 전 시장에게 부탁하는 등 대범함을 보였다.
 
김씨는 윤 전 시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 받았으며 권 여사의 진짜 딸(노정연 씨)도 사기에 동원했다. 윤 전 시장은 "(정연이가) 사업상 어려움을 겪어 중국 상해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송금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은 공천을 대가로 거액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항간의 시선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항변했다. 그는 "공천 대가라면 은밀한 거래인데 수억원을 대출받아서 버젓이 내 이름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며 "말 못 할 상황에 몇 개월만 융통해달라는 말에 속아 보낸 것 뿐"이라고 답답해했다.
 
윤 전 시장은 "사기꾼 김씨와 전화 통화는 3~4차례, 문자는 40여차례 오간 것 같다"며 "내가 속지 않았다면 최근(10월)까지 문자를 주고 받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김씨가 사기죄와 공직선거법을 거론하며 조사에서 이른바 딜을 거론했다"며 "이 같은 사실도 내가 경찰 조사에서 다 밝혔다"고 말하는 등 공천대가설을 부인했다.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는 13일까지 출석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그는 "반드시 검찰에 나가 모든 것을 밝힐 것이며 공인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며 "자랑스러운 광주의 역사에서 전직 시장이 포토라인에 선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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