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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베트남 총리 비공개 면담 … 귀국 않고 중국행 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뒤 현재 시리아에 머무는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6~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공식 방문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이 외무상이 “방중 기간 중국 지도자와 회견하고 왕이 외교부장과 북·중 관계, 한반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엔 “현재 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이 외무상의 방중이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트럼프는 2일 귀국길에 에어포스원에서 “시 주석은 북한 문제에서 나와 100% 협력하기로 동의했다.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3일엔 트위터에 “시 주석과 나는 거대하고 매우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북핵 해법은 중국과 모두에 굉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 외무상이 귀국길에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에어포스원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세 군데를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라고 말한 뒤 “아시아인가”라는 질문에 “비행거리 내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의 비행 능력을 고려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비교적 가까운 국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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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관이 설치된 가까운 국가로 몽골·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이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라오스는 통신과 보안 인프라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몽골은 혹한 가능성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2월 13일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화학무기인 VX로 독살된 곳이라 북한이 꺼릴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는 12월 들어서도 규모 6.3~4.7의 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무난한 곳은 베트남 정도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외무상은 베트남에서 지난달 30일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1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비공개로 1시간가량 면담했다. 농업과학원과 함께 관광지인 할롱 만을 돌아보기도 했다. 베트남은 60년 전인 58년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김일성 주석이 북베트남을 방문한 인연도 있다.  
 
베트남전 당시엔 다수의 북한군 조종사가 베트남 공군기를 몰고 미군기와 전투를 벌이다 전사했다. 67년 하노이 부근에 묘지가 조성됐으며 2002년 북한 당국이 유해를 모두 가져간 뒤로 묘터는 계속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회담 장소 문제를 논의한 이 외무상이 중국 측과 조율을 위해 베이징을 공식 방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제기한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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