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지구 충돌 막아라” … NASA 탐사선, 소행성 베누 도착

베누

베누

모래 섞인 눈덩이를 누군가 우주에 던져 놓은 듯했다.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로 전송한 소행성 베누(사진)의 모습이다. 베누의 평균 지름은 492m로 100층짜리 고층 빌딩과 크기지만 흑백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작고 동그랬다.
 

1년 동안 표면 지도 작성
샘플 채취해 2023년 복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누에 도착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2016년 9월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 발사된 탐사선은 2년 동안 20억㎞를 날았다. 탐사선은 현재 베누에서 19㎞ 떨어진 곳에서 소행성과 함께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베누는 태양계가 형성된 시기와 비슷한 50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시리스-렉스의 임무는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품고 있는 소행성 베누의 샘플 채취다. 이를 위해 탐사선은 향후 두 달간 베누 주변을 돌며 소행성 표면 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1년 동안 사진 촬영을 통해 상세 지도를 작성한다. 이를 위해 오시리스-렉스는 베누와 40m 떨어진 근거리까지 다가갈 계획이다. 미셸 탈러 NASA 대변인은 “상세 지도를 완성한 다음 소행성 표면 샘플을 채취할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행성 표면 샘플을 채취할 도구는 로봇팔과 질소 가스다. 탐사선에 장착된 로봇팔이 질소 가스를 발사한 다음 튀어 오르는 표면 샘플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NASA는 세 차례에 걸쳐 표면 샘플 채취를 시도할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에는 최대 2㎏의 샘플을 채취할 수 있는 질소 가스가 담겨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2021년 3월 소행성 탐사를 종료하고 지구 귀환 프로세스에 돌입한다. 2년 6개월 정도 우주 공간을 달려 2023년 9월 무렵에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는 소행성 표면 샘플을 분리해 지구로 떨어뜨린 뒤 지구 대기권을 거치며 산화할 계획이다.
 
소행성 표면 샘플에서 물과 유기 물질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태양계 및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데 있어 인류는 한 걸음 나아가게 된다. NASA가 베누에 탐사선을 보낸 또 다른 이유는 지구와 충돌을 막기 위해서다. 베누는 앞으로 1세기가 더 지난 뒤인 2135년엔 달과 지구 사이를 지나갈 것으로 계산돼,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근지구천체이기도 하다.
 
NASA에 따르면 2135년 무렵 베누가 지구의 충돌할 수 있는 확률은 2700분의 1에 이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연구책임자를 맡은 단테 로레타 박사는 “베누는 잠재적으로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소행성”이라며 “지구와 당장 충돌하진 않겠지만, 소행성 궤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이번 탐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다른 기자들의 연재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