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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피카소' 치바이스 특별전...中국보급 13점 왔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그가 82세였던 2011년, 중국 미술이 흥이 올랐다. 1946년 그렸던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이 베이징의 한 미술 경매에서 4억2550만위안(약 718억원)에 낙찰되면서다. 당시 중국 현대회화 작품 중 사상 최고가 기록으로, 세계미술시장에서 피카소 다음으로 작품값이 비싼 작가로도 꼽히며 중국미술을 홀렸다.



국제적인 미술 사이트인 아트프라이스 집계에 따르면 2010년 미술 경매에서 3억3900만달러 어치의 작품이 낙찰돼 피카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7년 베이징 바오리(保利) 추계 경매에서 ‘산수십이조병(山水十二條屏)’이 8억1000만 위안(한화 약 1500억원)에 낙찰되며 전 세계 중국 예술품 가운데 최고 가격 기록도 경신했다.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齊白石, 1864~1957)다. 그의 전기는 유년에서 노년까지 일생 동안 드라마틱함 그 자체다.



치바이스는 1864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샹탄(湘潭)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사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해 조각을 배워 목공 일을 했다. 목공일을 하면서도 일감이 없는 밤이면 글을 읽고 그림을 그렸다. 스물일곱 살이 되어서야 스승을 만나 시작(詩作)지도를 받게 되었고 서른 살 이후에 그림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규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시(詩), 서(書), 화(畵) 및 인장 조각 등을 독학으로 익혔다. 그런 만큼 직업적인 화가로서의 출발은 매우 늦은 편이었다. 40대에 들어선 치바이스는 자연으로부터 영감(靈感)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경승지를 5차(1902~1916)에 걸쳐 두루 여행한다. 이 때 치바이스는 오창석(吳昌碩)과 같은 상해화파(the Shanghai School)인물들과 베이징의 첸시젱(陳師曾)과 교분을 쌓았다.



말년에는 중앙미술학원 명예교수로 초빙됐고, 1953년 중국미술가협회 주석으로 당선됐으며 문화부로부터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받았기도 했다. 1963년에는 세계평화평의회에서 선정하는 '세계 10대 문화 거장'에 꼽혔다.



치바이스는 1957년 97세에 작고했는데 80살이 넘어서야 그림다운 그림이 나왔다고 할 정도로 죽는 날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다. 산수화와 인물화는 물론 서예, 전각에도 능해 '동양의 피카소'로 추앙받는 화가다.



치바이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 서울에 다시 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기념,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 대화'展을 5일부터 연다.



2017년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수교 25주년 기념-치바이스齊白石 -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展에 이은 두 번째 '치바이스' 특별전으로 이번에는 중국 국가미술관 소장품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116점은 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China)이 소장한 걸작들로 모두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중국에서 조차 희귀한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6~1705)의 작품 7점이 해외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문물이 4건 13점이 포함되어 있다.



치바이스 스스로도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팔대산인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늘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이며 명말청초 사의중심의 문인화 역사전통을 혁신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가 ‘사여불사(似與不似)’를 화두로 사의(寫意)그림의 역사전통과 창신의 맥을 ‘치바이스와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만큼 위로는 팔대산인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아래로는 우쭈어런(吳作人,1908~1997), 리후(李斛, 1919~1975), 진상이(靳尚誼, 1934),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우웨이산(吳為山, 1962)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동국 서예박물관 큐레이터는 "중국 회화 사의(寫意)는 중국 회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예술개념이다. 치바이스 예술 성취의 최고봉에 있는 화조화에서 그의 통달한 사의정신(寫意精神)이 구현 되었다"며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화두인 ‘필묵사의(筆墨寫意)’전통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재창조되어 오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 목적"이라고 밝혔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지난 2017년 경색된 한중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큰 역할을 했던 <치바이스>展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 우리 국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한중예술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 개막일인 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예박물관 4층 챔프홀에서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을 비롯한 한중학자 및 큐레이터 10여 명의 발제토론이 진행된다. 명청대와 근대기 최고 거장인 팔대산인과 오창석, 치바이스의 걸작을 통해 동아시아 미술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전시 기간 중 주말(금요일, 토요일)에는 어린이 관람객이 도슨트와 함께 전시관람 후 치바이스 작품을 직접 보고 따라 그려보는 '리틀 치바이스' 체험 교실이 열린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이번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展을 마치고 교환 전시로 내년에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展을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는 2019년 2월 17일까지, 관람료 3000~5000원.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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